청주산단 LG화학 등 계열사 협상 마무리

복수노조 본격 시행과 정년(停年)연장이 핫 이슈로 등장하면서 올 노사분위기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다행히 지역 주요 사업장들이 충돌없이 올해 노사협상을 속속 마무리하고 있다.

특히 도내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 매출호조 등에 힘입어 올 임금인상을 비교적 높게 타결짓고, 품질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사가 힘을 모으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충북지역 최대 사업장인 LG화학은 호봉승급을 포함, 기본급 8.5%임금 인상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단협안을 노동조합의 찬반투표를 통해 지난주 통과시켰다.

LG생활건강도 지난 15일 기본급 7.5%인상(호봉승급 포함)에 노사가 합의를 하고 이번 주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또 인근 LS산전는 임금 6.98%인상으로, 한국네슬레는 4.9%인상으로 올 협상을 각각 타결지었다.

LG전자는 이미 올해 초 노사 협상을 통해 올해 직원들의 기본급을 전년 대비 5.7% 인상과 '개인 인센티브제' 도입 방안에 노사가 최종 합의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역 최대 기업인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5월 통상임금 4.9% 인상안에 합의했다. 이들은 또 상호 신뢰와 존중의 협력적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더불어 함께하는 성공공동체' 실현을 위해 적극 동참한다는 내용의 '노사 공동실천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청주산단을 중심으로 주요 기업들의 올 노사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정식품만 10일동안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정식품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정년 2년연장, 임금 7%인상을 들고 나오면서 사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6월 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나 결국 노사는 '정년 1년 연장(56세에서 57세), 임금 3%인상'에 전격 합의하면서 올해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런 가운데 LG하우시스가 막판 노사협상을 펼치고 있으나 임금과 정년문제 등이 겹치면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청주권 중심으로 주요 기업들의 올 임단협이 타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아산과 충북 영동에 주 사업장을 두고 있는 유성기업은 장기간 파업과 이에 맞선 직장폐쇄 사태가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병옥 충북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노사가 협상이 잘 안 돼 조정을 신청해 온 건수가 올해는 11건으로, 이 중 삼화전기나 택시업체 등 8건이 조정이 성립, 파업을 막았다"며 "예년에 비해 큰 충돌이 없었던 것은 디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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