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 주차장도 이제 공짜가 아니다. 청원군은 지난달 주차장 유료화를 선언하고 2일부터 군청에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 24시간 주차비를 받고 있다. 30분 이내는 무료이고 매 15분당 1000원, 1일은 2만원이다. 그러나 충북도는 아직 유료화 계획이 없고 청주시는 금년 상반기중에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원군 관계자는 “이제 행정기관도 주차장 유료화를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정도로 차가 많아졌다. 시민들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주차비를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군청은 시내 중심에 있다보니 개인 볼 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주차해놓고 차를 빼지 않아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며 “주차공간은 겨우 90대인데 하루 500∼600대가 들어오고 있다. 아침에 나와보면 전 날 주차해 놓은 차도 평균 20∼30대가 된다”고 하소연했다. 군은 우선 청원경찰 4명을 중심으로 주차장 관리를 직영하다 하반기에 위탁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기관 주차장 유료화바람은 서울시가 테이프를 끊은 이후 여러 자치단체에서 고려중이거나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청주지역은 충북대·청주대·서원대 등 각 대학, 3차 의료기관인 충북대병원에 이어 행정기관까지 주차장 유료화를 선언하는 셈이다. 한 시민은 “좁은 땅 때문에 유료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행정기관 정도는 주민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했으면 좋겠다. 현재 자치단체의 주차장 시설도 엉망인데 유료로 하기 보다는 시설 보완에 힘썼으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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