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도시 꿈꾸는 고베시의 구애
10년간 토지 무상 임대 무담보 20억 제공

 청원에 본사를 두고 대전 제3공단(신탄진)에 주력공장을 둔 국내 최고 바이오 벤처기업의 하나인 (주)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44)가 일본의 고베시로 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진단시약을 자체 기술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주목받는 기업.

박한오 대표는 “지난 2월 19일 고베시에서 바이오니아를 비롯해 크리스탈 제노믹스, 툴젠, 제넥셀, 바이오메드랩 등 국내 5개 바이오벤처기업의 CEO들을 초청, 21일까지 2박 3일간 고베를 방문하고 돌아왔다”며 “왕복 항공료와 체류비 일체를 제공한 고베(神戶)시에서는 재생의학 중심의 첨단의료 도시로 발전방향을 설정했음을 설명하며 한국의 5대 바이오벤처기업의 고베 진출을 강력히 희망해 왔다”고 밝혔다.

항공비 체류비 일체 제공하며 설명회
박 대표는 “고베시는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발생학 연구센터(Center for Developmental Biology)와 세계적 바이오 기업인 셰링의 3대 연구소 중 재생의학센터(Regenerative Medicine Center)를 유치하는 데 이미 성공했다”며 “일본의 발생학 연구센터는 요즘 바이오 의학계의 주제로 떠오른 조직의 분화-발생을 연구하는 연구소”라고 소개했다.

박한오 대표에 따르면 고베는 고베 대지진 후 도시의 발전 지향점을 첨단의료도시로 맞춘 뒤 외국기업들에게 ▲10년간 토지 무상임대 ▲무담보로 20억원 융자제공(연리 1.5%) ▲담보제공 시 100억원까지 제공, ▲최첨단 실험연구시설에 대해 3년간 무상사용 특전 등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박한오 대표는 “고베시의 적극적인 첨단의료산업 육성대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고베시에 바이오니아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고베에 진출할 경우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는 지 등을 고베시 당국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오송, 고베 아우르는 바이오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
박한오 대표는 “한국, 특히 청주공항과 고베시와는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까닭에 청주공항∼고베시 앞바다의 인공 섬에 건설중인 신공항, 또는 청주공항∼간사이 공항간 직항로가 열리면 고베와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오송을 바이오 허브(생명공학 중심 축)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을 갖게 됐다”며 “오송생명공학산업단지의 경우 고베의 첨단의료단지보다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고베시 주변에는 오사카대 고베 의과대, 그리고 일본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교토대 등이 위치한 관계로 산학협동을 위한 절호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베시의 사례처럼 오송의 성공여부는 세계 정상 수준의 연구소를 얼마나 유치하는 가에 결정적으로 달려있다”며 “보건원 식약청 등 국가 연구기관이 대거 이전키로 돼 있는 오송은 그런 점에서 미래가 매우 밝다”고 사견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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