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LMO평가 센터 4월과 하반기 착공
“나머지 7개 연구센터 예산문제로 시간표 못 짜”

올들어 오창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2월말 착공식을 가질 계획”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이런 소문의 배경에는 그만큼 생명공학연구원의 오창 ‘입주’에 거는 엄청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생공연)이 오창의 활성화에 기여할 ‘선도효과’를 바라는 심리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이 소문은 시간이 확인해 주듯 낭설로 끝났다.

당초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오창캠퍼스가 조성될 것이라는 충북도와 생공연의 발표내용이 다소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생공연에 대한 관심이 새삼 쏠리고 있다.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서 최대의 연구기관으로 부상하게 될 생공연은 언제쯤 착공되는 것인가.’이에 대해 충북도는 “생명공학연구원 오창 캠퍼스에는 모두 9개 센터가 들어서게 된다”며 “9개 센터중 하나인 영장류센터의 경우 오는 4월말이나 늦어도 5월초에, 그리고 LMO평가센터는 올 하반기에 각각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는 “영장류센터의 경우 설계가 사실상 완료된 상태”라며 “이에 따라 조만간 입찰을 통해 시공자를 결정하는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소 엇갈리는 설명
충북도는 한술 더 떠 “생명공학연구원에서 9개 센터의 착공 및 완공·입주일정 등 소위 오창캠퍼스 설립을 위한 로드맵을 자체적으로 작성 중”이라며 “지난해 9월부터 실시계획보고서를 만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충북도와 생명공학연구원이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당초 생공연은 오창캠퍼스에 8개 센터를 설립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1개 센터가 추가되면서 9개로 늘었다. 산자부가 추진하는 LMO평가센터가 지난해 추가된 때문이다.

따라서 오창캠퍼스에는 △바이오의약분야에 바이오신약연구센터를 비롯 재생의학센터, 융합생명공학연구센터, 임상연구센터 등 4개 센터, 그리고 △바이오산업화분야에는 바이오평가센터(LMO평가센터) 국가영장류센터(이상 금년 착공 예정)과 산업화지원센터, 생물자원센터 바이오산업인력양성센터 등 5개 센터가 설치될 예정이다. 기타 지원시설인 컨벤션 센터와 홍보관이 들어서는 것을 제외하고서다.

예산확보 따라 시간표 유동적
어쨌든 충북도는 “올해 2개의 센터가 착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계속해서 매년 1∼2개 센터씩 착공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덕에 있는 생명공학연구원 본원에는 원천기술분야만 남고, 실질적인 연구기능의 주력은 모두 오창캠퍼스로 이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생공연은 “현재 본원이 갖고 있는 오창 캠퍼스 신설과 관련한 착공계획 등 제반 세부계획은 충북도와 체결한 MOU 수준에서 크게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가까스로 정부로부터 영장류센터와 LMO 평가센터 관련예산만 배정 받은 상태로 이들 두 센터 착공식은 이뤄지게 됐지만 나머지 7개 센터와 기타 지원시설 신축에 따른 예산은 그때그때 따내야하는 힘든 과정이 남아 있다”고 충북도와는 사뭇 다른 얘기를 했다. 매년 기획예산처와 예산확보를 위한 ‘싸움’에 나서야 하는 마당에 현재 오창 캠퍼스 신축을 위한 로드맵 완성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공연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상세히 설명할 별다른 내용이 없다”고 토로하며 곤혹스러워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생공연 오창캠퍼스의 규모와 연구시설의 특징상 연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예산의 적기 확보와 순차적인 착공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창 내 최대 연구단지 ‘위상’
1985년 KAIST 부설 유전공학센터로 설립된 생공연은 2001년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 독립했는데, 조직은 3 연구부, 3 연구센터, 3 지원부, 1실, 7과로 돼 있고 인력은 총 652명에 이른다. 이 중 정규인력이 282명으로 박사(Ph.D)만 173명에 달하는 생공연은 21세기 바이오 사회 건설을 선도하는 전문연구원을 지향하고 있다.

생공연은 당초 2003년, 즉 지난해부터 2012년까지 10년에 걸쳐 오창 캠퍼스를 신설할 계획이었다. 생공연은 소요예산 규모를 2288억 59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지는 8만평으로 이중 건물규모만 4만 3300평(연구시설 3만 3100평에 지원시설 1만 200평 규모)에 이른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본원(3만평)보다 무려 3배 가량 더 큰 규모다.

현재 충북도와 생공연은 오창캠퍼스 설립을 위한 총괄위원회(위원장 생명연 원장과 충북지사)를 구성, 산하에 실무위원회를 두어 오창캠퍼스의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시간표 등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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