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언덕길을 내려오면서 짱구손만두집 앞에 빨간색 공중전화박스를보고 이곳은 왜 빨간색이지라는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보통 푸른색이잖아요! 충청리뷰 '그것을 알려주마'가 생각나서 글 올립니다.^^ _ 페이스 북 정혜선


공중전화 부스가 빨간색이라고요?

먼저 전화부스에 새겨진 KT충북본부에 연락했습니다. 그랬더니 자회사인 ‘KT링커스’을 알려줬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해보니 ‘왜 빨간색’인지 쉽게 답을 얻었습니다.

원래 부영아파트에 있던 것인데 주민들이 ‘빨간색’으로 칠해보면 어떠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도로에 공중전화 부스가 철거되면서 바로 부영아파트에 있던 것이 거리로 나온 것이죠. 두대 중 한 대는 탑동 언덕길에 나머지 한 대는 청주예대 길목에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공중전화 부스는 다 하늘색일까요?

지금으로부터 14년전 쯤 칠해져 전국 방방곡곡에 놓였는데 워낙 공중전화가 사업성이 떨어지다보니 색깔을 못 바꾼다는 것입니다. KT링커스 측은 카키색 부스, 광고부스, 최첨단 부스 등 ‘새 것’이 나와 있지만 청주시는 광고관련 조례가 개정되지 않아 설치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네요.

공중전화 부스 몸값은 140만원. 하지만 한 달에 만원도 못 버니 노숙자보다도 벌이가 시원치 않습니다.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도 핸드폰 쓰는 세상. “우리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사양화되고 있다”는 담당자의 말.

청주시내에만 1000대의 공중전화부스가 설치돼 있습니다. 몸도 쇠약해지고 늙은 녀석들은 아예 가덕에 공중전화 폐기장을 만들어놓고 고물상으로 직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쯤에서 그리운 사람에게 공중전화 한번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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