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국대회 여는데 주민 관심은 미미… MTB 활성화 등 획기적 정책 아쉬워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음성종합운동장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2011음성청결고추 청주·충주MBC 전국사이클대회’가 열렸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13개의 대회신기록이 수립되는 성과도 나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5일 간의 대회 기간 중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전국 시도 선수단 이름을 단 차량들과 간혹 걸린 대회 현수막이 대회가 있음을 알릴뿐 이었다. 그 흔한 보도자료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음성군이 매년 6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 음성군청 뒤에 마련된 자전거 보관소에는 민원인 및 공무원 출장용 자전거가 10여대 있다. 하지만 먼지만 쌓이고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자전거 이용 정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다.
경기장 관중석에는 각 선수단 관계자들만이 큰 소리로 소속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음성읍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는 주민들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늘 그렇듯이 음성군 청사 뒤에 마련된 자전거 보관소에는 자전거안장에 뽀얗게 먼지가 쌓여 대부분 사용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군은 2009년 4월 운동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직원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적극 권장하고 나서면서 자전거 보관소에 비가림 시설을 하고 고장 난 자전거도 손봤다. 하지만 현재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공무원이 10여명도 안 된다.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노력과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언급할 필요도 없이 음성군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절실한 환경이고 시점으로 보인다.

이용자 따라 세분화 정책 필요

이런 점에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이 이미 나왔어야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음성 지역이 감우재 등 고개가 많고 도로 사정상 자전거 타기에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는 막연한 기우라는 지적이다.

자전거 이용자를 3가지 부류로 짚어 활성화 대책을 세우면 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해 창원시, 상주시 등은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적극 활용해 자전거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실정이다.

‘자전거법’에서는 도로법, 농어촌도로정비법,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도시교통정비 촉진법, 주차장법, 하천법, 농지법, 자연공원법, 초중등교육법, 공유수면 관리 및 매립에 관한 법률, 산림자원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사방사업법 등 관련법과의 관계까지 정립되어 있다.

자전거 이용을 3가지 부류로 보면 첫째,야외로 질주하며 운동이나 바람쐬기를 즐기기 위한 자전거 타기, 둘째, 생활 속 자전거 타기, 셋째, 산악용 자전거 타기 등으로 나뉜다. 이를 참고해 세분화 정책을 마련해야 된다는 여론이다.

먼저 음성읍의 경우에는 ‘생활 속 자전거 타기 정책을 세워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란재 아파트, 한성진주 아파트 등 주요 집단 거주지에서 군청, 읍사무소 등 행정기관은 물론 밀집 상가와 전통시장을 도보로 이용하기에는 먼 거리이기 때문이다.

운동삼아 도보로 이용한다고 해도 짐을 들고 걷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대부분 주민들은 운전대를 잡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한결같은 목소리다. 하지만 자전거를 이용하고 싶어도 차도와 인도 곳곳에서 ‘위험’과 마주하게 돼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이다.

금왕읍의 경우는 좀 다르다. 주공 아파트, 하트리움 아파트, 유수 장미아파트 등 집단 주거지가 집단 상가와 가까이 있고 이면 도로도 비좁아 자전거 도로를 단기간에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편이다.

상주시 등 벤치마킹 고려도

그러나 무극 다리를 중심으로 응천이 백야리 저수지와 생극면 까지 이어져 자전거 도로를 확보한다면 ‘야외로 자전거 타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금왕읍은 젊은 층 인구가 많은 것도 어울리는 환경이다. 이렇게 야외형과 생활형 애호가들이 늘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산악형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마니아층을 늘려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주장은 자전거 이용의 활성화가 정착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구가 10만 5000여 명인 경북 상주시의 정책을 참조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상주시청 자전거 담당 공무원은 “하루아침에 자전거 활성화가 이루어지기는 힘들다”고 전제하고 “차도와 인도가 양보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첫째”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시내에서 2~3㎞ 이내 거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자전거라는 점을 잊지 말고, 양보하는 정책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음성군은 지난해 11월 6일 ‘범군민 자전거타기 행사’를 가진 바 있지만 올해는 계획도 없다. 군은 현재 11개 노선 11.86㎞의 자전거 도로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용 표지판, 자전거 보관소 등 관련 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한편 음성군청 공무원들이 산악자전거 ‘MTB 동호회’를 조직해 관내 임업도로 개척 등 봉사활동과 함께 주말을 이용한 운동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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