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공천배제, 당지도부에 쓴소리

< CBS기독교방송>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내다 정대철 의원과 함께 열린우리당에 합류한 이용희 상임고문이 낙천대상으로 지목돼 충북 옥천.보은.영동 공천에서 배제돼자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남기고 쓸쓸하게 퇴장했다.

말문은 정동영 의장이 먼저 열었다. 정동영 의장은 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용희 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옆에서 흔들리지 않고 40년 외길을 걸어왔는데 연세 문제 등으로 공천심사위에서 제동이 걸려 안타깝다"며 "심야에 상임중앙위 열어서 경선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용희 고문은 "43년간 외길을 걸으면서 한번도 변절하지 않았지만 열린우리당에 정동영, 신기남 의원 등을 아끼는 마음에 친구따라 강남가는 것 처럼 생각해서 왔는데, 이렇게 내 명예가 짓밟힐 줄은 몰랐다"며 "그런 형식적인 대접은 받지 않겠다"고 비분강개했다.

이 고문은 "명색이 당 상임고문인데 경선참여 자격까지 박탈하는 등 내 인생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짓밟을 수 있느냐"면서 "나를 따르는 9천여명의 당원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까지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여기까지 와서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겠지만 나의 불출마로 충북에서 의석 하나를 잃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이런 잘못된 공천으로는 100석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도부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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