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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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었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11.06.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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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사람들은 김양희 복지여성 국장사퇴 사건을 말했지만 나는 오선준 도립예술단 지휘자 임용 사건을 떠올렸다. 오선준 전 도립예술단 지휘자와 강태재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학력을 위조했다. 허위학력이라는 사실은 마찬가지지만 오선준 전 지휘자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고, 강태재 대표는 인정하고 사퇴했다.

스스로 밝히지 못한 점이 아쉽긴 했지만, 30년 전 가난한 삶 때문에 학업을 잇지 못했다는 지난 시절의 고백은 인간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적어도 강태재 대표는 학력을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선준 전 지휘자는 학력을 이용해 도립예술단 지휘자가 될 수 있었다.

당시 언론은 오선준 전 도립예술단 지휘자의 석사 학위 진위여부와 심사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충청타임즈>의 특종이었다며 외면했다. 특종으로 밝혀진 사실이라 할지라도 중요한 문제라면 다른 언론도 후속보도에 나서는 것이 마땅하다. 그들은 아무런 취재도 하지 않았다. 문제제기를 하는 측과 반박하는 측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다뤘을 뿐이다. 충북문화재단 사건은 달랐다. 모든 언론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그 가운데 <동양일보>와 <충청일보>가 보여준 보도태도는 놀라웠다. 속된 말로 ‘찍히면 죽는다’는 걸 보여주기로 작정한 듯 했다. 표적보도였다. 무엇보다 어떻게 그렇게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지 우려스러웠다. 객관적 사실만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비판 보다는 기자가 스스로 판단해 평가했고, 한 인격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은 기사였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 신문들이 비판 저널리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모든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신문들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이들 신문이 갑자기 비판언론으로 거듭났다고 말하기엔 석연찮다. 이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도한 배경이 따로 있음을 쉽게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만일 비판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였다면, 이후에도 이 신문들은 모든 사안에 대해 충북문화재단 사태 보도 태도에서 보여준 ‘적극성’을 드러내야 한다. 지켜볼 일이다.

변화하는 것도 우리에게 달렸다

세련되지 못한 충북도의 행정도 여전하다. 도대체 검증이란 걸 하지 않는다. 오씨 학력 문제도 애당초 서류심사과정에서 걸렀어야 했는데도, 나중에 문제가 있다고 하자 그때서야 했다. 문화재단 이사진 구성도 도의 편의대로만 진행하다가 이 사단이 났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 정우택 전 지사는 끝까지 무시했지만, 이시종 지사는 그나마 사과를 했다는 거다. 사과만 하고 변하지 않을 행정이라면 앞으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지방권력을 잡고 흔들었던 한나라당이 코드 인사에 이처럼 발끈하고 나서는 게 이상했다. 아니 웃겼다. 위기감 때문이었을까. 그동안 문제가 있어도 제 식구 감싸기에 적극적이었던 건 한나라당이었다. 한나라당이 도의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을 때 오선준 도립예술단 지휘자 , 김양희 복지여성국장 문제에 어떻게 대응을 했는지 스스로를 돌아볼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아프지만 지적해야겠다. 오선준 사건 때도 사실 시민단체는 침묵했다. 모든 이슈마다 성명을 발표하던 시민사회단체가 침묵했다. 나중에 보니 말하기 껄끄러운 관계들이 있었다. 충북문화재단 대표 사퇴 문제에 대해서도 시민사회단체는 결과적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부분에 대해 해명도 늦었다.

모두 다 문제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내 그럴 줄 알았다, 나는 너보다 낫다’는 습성으로 물어뜯은 언론과 정치권을 보면서 똑같은 부메랑을 서로 던지고 받는 것은 아닌지 싶었다, 또 시민사회단체와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과연 ‘우리는 괜찮은가’, ‘공감할만한 비판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구태를 반복하는 것도, 변화하는 것도 우리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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