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여부를 둘러 싼 도내 열린우리당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가칭 <열린우리당 흥덕갑 국민경선을 촉구하는 당원모임 designtimesp=24706>은 28일 오후2시부터 청주 성안길에서 경선촉구 대시민홍보및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 단체는 서명운동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당연히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해야할 청주 흥덕 갑구를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3차까지 심사하고도 결정을 미루는 것은 정당민주주의에 정면배치된다"고 경고한 후 "경선을 촉구하기 위해 대시민 서명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청주 흥덕 갑구는 정치신진들인 박영호(충북희망네트워크 대표)) 유행렬씨(신행정수도시민네트워크 대표) 등이 중앙당에 공천신청서를 제출하고 경선에 대비, 활동하던 상태에서 뒤늦게 오제세씨(전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가 가담함으로써 낙화산 공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오제세씨는 경선참여 절대 불가를 내세우며 여론조사 방식의 후보결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행렬 박영호씨는 "당초 국민과의 약속대로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오제세씨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에 대해 중앙당 공천심사위가 여러 차례 심의를 벌였으나 이해가 엇갈려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변재일 전 정통부차관을 낙점하기 위해 전략지역으로 결정된 청원군 선거구에서도 경쟁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곳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을 신청한 김현상 박노철 신언관 장한량씨는 27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낙하산 공천 중단과 국민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이들은 중앙당이 재심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모종의 결단(?)을 내릴 것을 시사해 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이들이 공동전선을 구축, 단일후보를 내세울 공산이 크다고 내다본다.

열린우리당은 충주 이시종 전시장의 낙하산공천 시비에 이어 청주 제천 청원 등에서 잇따라 공천을 둘러 싼 잡음을 일으키는 바람에 유권자들의 실망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의 영입및 입당과 공천내락을 주도한 세력에 대한 책임론까지 대두되는 실정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누가 지역여론을 무시하고 뒤에서 이런 짓거리를 하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때가 되면 이들의 면면을 드러내 인민재판(!!)이라도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청주 흥덕 을구에 대해 전격적으로 국민경선을 발표해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은 한나라당은 곧바로 흥덕을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들어 가 장만교 한나라당 천안연수원교수를 27일 위원장에 임명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각 후보측 1명씩, 도지부 추천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