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응 전 충북도공무원교육원장이 도내 최대 공업단지인 청주산업단지의 관리공단 전무로 최근 발령난 것을 놓고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년 임기의 전무직을 마치고 연임, 새 임기에 들어간 박만순 전무의 잔여 임기가 2년이나 남아 있는 상황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산업단지 입주기업 사이에서는 “충북도가 또다시 낙하산 인사를 통해 고위 공직자를 내려보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주산단 관리공단에서는 2002년 일찌감치 정관개정, 전통적(?)으로 충북도 출신들이 장악해 오던 관리공단 전무자리에 대한 낙하산 인사 금지 규정을 신설한 터여서 더욱 그렇다.

결국 이런저런 상황을 종합할 때 “박만순 씨가 자신의 친정인 충북도에 의해 밀려난 셈”이란 세평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숱한 소문에 대해 박만순 전 전무는 말할 것도 없고 청주산단 관리공단 역시 공식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 등 ‘입단속’에 신경쓰는 눈치다. 괜히 파문을 일으켜 충북도의 심기를 건드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하지만 충북도와 산업단지 주변의 여러 소문들을 종합할 때 설득력 있는 ‘설명’이 구성되고 있다. 그 내용은 이렇다.

2002년 낙하산 인사 금지를 규정한 정관개정에도 불구, 충북도가 지난해 전무자리에 공무원 출신을 앉히려다가 관리공단 측으로부터 엄청난 반발에 부닥쳤다는 후문이다. 당시 전영우 관리공단 이사장은 “낙하산 인사를 밀어부칠 경우 이사장직 사퇴도 불사하겠다”고 버텼고, 파문이 커지자 충북도와 관리공단이 묘안을 짜냈다는 것. 그것은 지난해 3년 임기를 마치게 된 박만순 전무가 연임하는 모양새를 통해 관리공단의 체면을 유지하는 대신, 1년 뒤인 올해 박 전무가 잔여임기 2년을 남기고 스스로 물러나고 후임에 도지사가 임명하는 인사를 앉히기로 했다는, 소위 ‘거래설’이 나돌고 있는 것.

한편 단양군수와 충북도 국장직을 거치는 등 공직생활을 거쳐 스스로 충북도의 낙하산 인사 천거로 2000년부터 관리공단 전무로 일해 온 박 전 전무는 2002년 전무직에 대한 낙하산 인사 금지를 규정한 정관개정이후 충북도의 후배 공무원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등 부담감 때문에 괴로워했다는 얘기도 뒤늦게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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