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470포대 훔친 전문절도범 검거

최근 FTA 국회 통과로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는 이때에 도박자금마련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청원군일대를 돌며 추곡수매 예정인 벼를 470포대나 훔친 9명의 전문절도범이 검거되자 주위에서는 분노를 넘어 허탈하다는 반응.
청주 동부서는 23일 도박자금을 마련할 목적에 추수 후 매상 예정인 농가의 벼를 훔쳐온 홍모씨(21·진천군 문백면)등 9명을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향 친구나 선·후배간인 이들은 농민들이 잠든 새벽시간에 차량을 이용, 추곡수매 예정의 농가나 창고에 보관중인 벼를 훔쳐낸 후 자신들의 집이나 야산에 쌓아 숨겨놓았다가 수사가 잠잠해지면 멀리 떨어진 방앗간으로 싣고 가서 파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2000년 11월 청원군 내수읍 민모씨(65)의 축사에 쌓아둔 벼 35포대를 준비한 트럭으로 훔쳐 용돈으로 사용했고, 2001년 1월에는 청원군 오창면의 한 농가에서 정미소 밖에 쌓아둔 벼 20포대를 훔치는 등 지난 2000년 부터 지금까지 청원군과 충남 천안일대를 돌며 총 12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피의자들이 도박판을 전전하고 그 자금을 대기 위해 주거지 인근 농촌지역을 돌며 벼를 훔쳐 처분한다는 첩보를 입수하여 청원군 오창면, 내수읍, 천안시 등지의 피해자를 확인한 후 처분단계 등을 파악하면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농민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이때에 농가를 상대로한 절도범마저 설쳐대고 있는 현실에 심정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