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주경기장 내 고정무대설치, 상시공연 펼친다
시군별로 이벤트행사와 대표축제 기간내 집중

제 85회 전국체전이 오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도내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전국체전의 기조는 화합체전, 환경체전, 첨단체전, 그리고 문화체전이다.
또한 지난해 이원종 도지사는 전국체전이 ‘문화체전’이 돼야 한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지역의 예술단체들도 기대심리를 반영하듯 각 총회를 통해 전국체전에 대한 계획들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추이를 보면 ‘문화체전’이라는 타이틀을 뒷받침할 만한 참신한 패러다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문화행사 체전기간내 집중

지난 17일 충북도는 전국체전 추진기획단을 발족하고, 한민족 화합축제, 바이오토피아 충북, 알뜰체전, 경제체전, 도민 사기진작, 중원문화의 대중화, 스포츠 인프라 확충, 도민 축제화등을 선언했다.

‘문화체전’의 문화관련행사들은 대부분 충북도 문화예술과, 추진기획단 운영팀, 교육청이 맡아 진행한다. 개폐회식은 교육청에서 주관하는데, 이미 추진기획단에서 공모를 통해 대행업체로 ‘KBS아트비전’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추진기획단 관계자는 “공모에 응모했다가 탈락한 나머지 7개업체의 공모안과 도정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은 도민아이디어 58건도 수용해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청이 행사주체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타지역 체전과 마찬가지로 ‘학생동원’이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형행사를 개최한 경험많은 전문가들과 관련 학계교수, 문화예술종사자들을 위촉해 16명의 자문위원단도 구성했다고 한다. 개폐회식 소요예산은 30억이다.

‘문화체전’의 전체적인 틀은 충북도 12개 시군별로 ‘시군의 날’을 지정하여 특색있는 무대공연과, 시군축제를 전국체전 시기에 집중개최하고, 시군별로 전국단위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행사를 펼친다는 것. 또한 추진기획단에서는 4월 말부터 10월까지 ‘전국체전 분위기 조성’을 위한 이벤트행사도 내놓는다. 소요예산은 5억 3000만원.

추진기획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세부적인 계획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체전기간내 사진촬영, 사이클 투어, 애견대회, 시민 마라톤 대회 등을 구상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군별 특별이벤트는 이와는 별도로 지역별 특색을 살려 전국단위의 생활인 체육인구들을 체전으로 모으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양의 ‘활공대회’처럼 지역성도 살리고, 전국대회 형식을 취해 관심도 일으키자는 것.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은 도비와 시군비 각각 5000만원으로, 총 소요예산은 12억이다.

‘이벤트’그물로 생활체육인 모은다

그리고 충북도 문화예술과는 전야제행사와 야외 고정무대설치와 무대공연, 시군별대표축제지원등을 맡았다. 전야제 행사 예산은 1억 5천만원으로 불꽃놀이와 연예인 초청 노래자랑이 무심천 특설무대에서 열릴 계획이다. 또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청남대와 주경기장 주변에 각각 3천만원, 4천만원 예산이 투입돼 야외 고정무대가 설치된다. 무대공연의 경우 오전·오후로 진행되며, 무형문화재 공연과 시·군예술단 우수공연, 그리고 여분의 시간을 활용해 도내 예술단체, 동아리들이 빼곡히 스케줄을 메울 예정이다.

게다가 기간내 시군축제 12개를 선별하여 도비 3천만원, 시비 3천만원 지원계획도 세우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역별로 섹션화해서 다양한 축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문화체전을 표방한것은 충북이 전국에서 유례없는 일이다. 타도시와 달리 엘리트 체육에서 벗어나 생활인의 체육을 끌어들여 시군축제와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한다.

그동안 사실 시군축제들이 ‘그들만의 잔캄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체전을 통해 전국에 충북의 예술을 알리는 발판이 될 것이다. 또한 고정무대를 통해서는  무대공연을 끊이지 않고 보여줄 것이다. 한마디로 손님을 모실 준비를 하고, 여기에 밥숟가락도 밥상도 같이 놓자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에 충북예총 장남수 회장은 “예총은 시군마다 예총산하 지부들이 지자체가 잡아놓은 문화예술행사에 참여할 것이다. 앞으로 각 협회장간의 세부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까지 내부 논의결과는 문화예술정책위원회를 통해 체전 문화행사들의 컨셉과 코디를 해나갈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충북민예총 박종관 사무처장은 “민예총은 4월부터 ‘찾아다니는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삶의 공동체로 직접 찾아가자는 것이다.  마당극, 퓨전콘서트, 환경마당춤극, 역사의 현장, 대학 순회공연, 전국순회 통일 마당극을 주제별로 공연하고, 또한 청남대 특설야외 공연장을 활용해 체전기간내 청남대 우수마당극 퍼레이드 등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내 예술단체 체전대비 프로그램

그러나 지역의 예술단체들은 “시군축제가 지역민들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양질의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체육과 문화의 결합이라고 볼수 없고, 문화체전 타이틀이 단순히 문화행사들의 모듬이라면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3월 2일 전체보고가 있고, 4~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차후 도내 문화예술단체의 의견도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지만, 지금은 때가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의 한 예술단체장은 “지난 90년 충북은 전국체전을 개최하며 ‘인정체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충북도의 후한 인심을 장점으로 내세웠던 셈이다. 10여년이 지난후 충북이 문화체전을 제창했지만, 사실상 여기저기서 소문만 들려올뿐 윤곽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실질적인 행사주체가 될 예술단체들과의 합의가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부연설명했다.

또한 공연기획자 P씨는 “적은 예산을 두고 이권다툼이 생길 우려도 낳고 있다. 예술단체들의 ‘예산 나눠먹기’라는 비판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지자체와 예술단체의 공동 논의와 세부진행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충북도 관계자는 “지적은 쉽다. 그렇다면 대안을 달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지역의 예술인 K씨는 “적은 예산으로 휼륭한 문화상품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 도시 이미지 마케팅이 필요하다. 문화체전을 세분화한 ‘직지체전’등으로 마케팅 전략을 짠다면 더 큰 성과를 남길 수도 있다. 전국팔도가 비슷한 시군축제를 양산해 내고 있는 상황이다. 시군축제는 절대 위력적인 파급효과를 낳지 못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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