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 꼴"
한나라 "전략없이 공조만 외치다 들러리만"
특히 실체가 없는 기능지구로 선정된 오송·오창의 향후 대책이 시급한 시점에 과학벨트를 또다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비난의 포문을 먼저 연 것은 민주당 충북도당. 민주당은 18일 '한나라당은 숟가락을 치워라'란 성명을 통해 500만 충청도민들이 땀 흘려 밥상(과학벨트)을 차려놓자 숟가락만 들고 달려드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가 확정되자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 대부분 이행된 것이라는 둥 얼토당토 않은 성명을 냈다"며 "이제는 과학벨트 성공 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호들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500만 충청인들이 똘똘 뭉쳐 과학벨트 입지 충청권 사수를 목이 터져라 외칠 때는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며 "과학벨트 입지가 확정되자 마치 엄청난 역할을 한 것처럼 요란을 떨고 있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과학벨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충청권 3개 시·도지사가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과학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민·관·정 공대위에 이름만 걸어둔 채 한 번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남의 일처럼 수수방관한 한나라당은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공연히 고춧가루 뿌릴 궁리나 하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입 꾹 다물고 있으면 된다"고 주문했다.
이날 한나라당 충북도당도 성명을 통해 즉각 반격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충북도당의 오만함은 대체 어디까지인가'란 보도 자료를 통해 상대방 비난에만 골몰하지 말고, 충북문화재단과 관련해 도지사와 도의회의 어설픈 작태에 사과하고 오송·오창 과학벨트 발전을 위해 노력하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우리는 과학벨트 선정 이후 그 결과를 논하고 오송·오창 과학벨트가 성공적이고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한다는 결의를 했다"며 "이는 공을 가로채거나 논공행상을 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제대로 고민해서 오송·오창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럼에도 민주당은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상대를 비난하고 헐뜯는 데만 혈안이 됐다"며 "과학벨트 유치를 위해 청와대, 국회 등으로 발이 부르트도록 뛰었다고 하는데 뛰어 다녀서 결국 궐기대회, 장외집회, 천막농성한 것이 다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충북발전을 위한 차별화 전략은 마련하지도 못하고 공조만 외치다 들러리만 선 꼴을 만든 장본인들이 무슨 자격으로 상대를 폄하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