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닉네임 시골아낙네) 씨는 음성에서 인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시골생활기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많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포털 다음 우수블로거,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최한 농업인 블로거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충청북도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골에서의 5월은 지천에 먹을거리가 넘쳐나 또 다른‘ 시골살이’의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이런 들녘에서 나는 봄나물은 마트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 많아 많은 분들이 신기해합니다. 이런 게 바로 시골 사는 특권(?) 아닐까요?

홑잎나물
홑잎나물’이라 불리기도 하고 ‘화살나무’라고도 합니다. 이 나무의 어린잎을 따서 살짝 데친 뒤, 간장 양념으로 고소하게 무쳐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맛은 살짝 아린 듯한 맛이 있어, 그냥 먹어도 되지만 하루정도 우렸다 먹으면 편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취나물
취나물을 뜯을 때는 언제든지 어린잎은 남겨두고 가장자리 커다란 잎만 따야합니다. 뿌리째 뽑거나 어린잎까지 몽땅 따버린다면 다음해부터는 맛있는 취나물을 맛볼 수 없거든요.
홑잎나물과 취나물을 굵은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서 하루정도 물에 담가낸 뒤 국간장 3큰술, 참기름 서 너 방울, 빻아 둔 볶은 참깨 1 큰 술, 마늘1쪽 넣고 조물조물 무쳐놓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인 봄나물이 됩니다.

가새씀배
이 녀석은 ‘가새씀배’라고도 하고 ‘씀배싹’ 이라고도 합니다. 충청도에서만 그리 부르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씀바귀를 닮은 모습이 생긴 것은 꼭 가위 같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도 하네요. 부르는 이름이야 어떻든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좋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봄나물이기도 하지요.
들녘에 지천으로 올라오는 것이지만 이것 역시 뿌리는 놔두고 윗부분만 잘라 옵니다. 내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집에 와서 다듬는 것이 더 귀찮아서 되도록이면 늘 나물하는 자리에서 다듬어 온답니다. 이 나물은 씀바귀처럼 살짝 쓴맛이 있습니다. 역시 소금 넣고 살짝 데쳐서 하룻밤을 우렸다가 간장에 무쳐도 좋고요. 쌉사롬한 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데쳐서 바로 초고추장에 무치면 진짜 제대로 봄을 맛 볼 수가 있습니다.

더덕
더덕입니다. 더덕은 이른 봄에 싹이 나오기 전에 다른 곳으로 옮겨심기를 합니다. 한 곳에 오래두면 썩어서 없어지기도 하고 떨어진 씨앗들이 자라서 한곳에 너무 많이 모여 있어서 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덕은 먹기는 좋은데 엄청난 진 때문에 손질하는 것이 늘 부담스럽고 귀찮죠? 껍질을 벗길 때는 아래로 벗기는 것이 아니고 돌려 깎기 하듯이 옆으로 돌려서 벗기면 쉽게 된답니다. 어린 더덕은 껍질을 벗겨서 고추장에 버무려 먹으면 아삭하고 정말 맛있는데, 이렇게 나이 들어 큰 녀석들은 납작하게 썰어서 절구방망이로 두들긴 뒤, 구워서 고추장을 발라 먹어야 제 맛입니다. 고추장 양념을 할 때는 고추장, 설탕, 참기름, 마늘, 통깨를 넣어서 만들면 맛있어요.

아침이면 이름도 모르는 맑은 새소리를 들으면서 아침을 맞고, 한낮에는 따사로운 햇살아래 퍼지는 조팝꽃 향기에 힘든 줄 모르고 농사일을 합니다. 저녁이면 조용한 시골 들녘에 울려퍼지는 개구리들 노래 소리에 하루를 마감하는 이 행복함. 촌아낙은 이 계절이 참 좋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시골 들녘 거닐며 다양한 먹을거리를 찾아보세요. 숨바꼭질하듯, 그렇게요.

이 글은 충청북도 공식블로그(http://blog.daum.net/cbkb21)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