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학과 속출 속 40명 모집에 47명 ‘초과’
주부 공무원 공인중개사 은행원 등 몰려

충북의 전문대학들이 신입생 모집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원미달 학과의 무더기 속출로 울상을 짓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전혀 새롭지 않은 사실이 됐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교육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특정 학과들의 경우 정원 초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어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주성대학이 올해 처음 신설한 부동산학과가 대표적인 예. 주성대 부동산학과는 예상외로 밀려든 지원자로 정원을 훨씬 넘겨 신입생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주성대학교 김홍구 부동산학과장(42·경제학 전공)은 “올해 처음 만들어진 부동산학과의 정원이 40명인데 신입생 모집 결과 47명이 몰렸다”며 “대학 신입생 정원이 고교 졸업생 정원을 초과하는 소위 ‘입초졸(入超卒)’ 현상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과와 대학들이 무더기로 발생하며 대학들이 위기에 빠져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주성대 부동산학과는 분명 선전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올해 부동산학과는 야간만 개설돼 있다”며 “이같은 모집현황을 놓고 볼 때 지역에서 부동산학과에 대한 교육수요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됐다”고 했다. 외국의 경우 경제학의 하위부문 학문으로 구분돼 있는 부동산학의 경우 실생활에 매우 밀접한 학문이면서도 도내는 물론 전국에서도 건국대학교 등 극소수 대학에만 관련학과가 개설돼 있다.

이 때문인지 도내에서 처음 개설된 부동산학과에 지원한 ‘학생’들의 면면도 흥미롭다. 남녀 성비가 5대 5의 비율이라는 김 교수는 “신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이 논의되고, 금리하락으로 부동산 이외에 안정적인 대체 재테크 수단을 갖지 못하고 있는 중장년층 학생들이 대다수”라며 “부동산 개발과 공인중개사 파트로 나뉘어 있는 부동산학과에 고위 공무원과 주부, 일반 직장인, 은행원, 공인중개사 등 직종이 다양하며 연령도 20대에서 50대까지 분포도가 넓다”고 밝혔다. 주성대 부동산학과는 김 교수와 건축학(시공 및 개발)을 전공한 윤득호 교수(43)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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