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릴레이~ 5월14일(5월13일 응모) 당선작은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 진신민님 입니다.

진신민 님에게는 하춘화 50주년 리사이틀 티켓 2장을 보내드립니다.

부모님께

지난 주말에 뵙고 와서 틈틈히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리 사진으로 뵜었던 터라 낮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따뜻했습니다
아직 한 주가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주 다시 찾아뵈러 갈 생각에 들떠있습니다. 그러니까 저 놀러 가겠습니다.
지난 주에 깨 씨앗을 뿌리고 오이, 감자, 상추, 부추 심었던 텃밭에
저도 발 딛어 풀을 뽑거나 하는 시간을 함께 보낼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또 왔습니다’ 하고는 ‘아이고 이쁜이 어서와’ 하는 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이것은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낳아주신 당신들이기 때문에 인가 봅니다
두분의 사랑이 만나 나의 사랑을 이 지구에 만들어내셨고 지금의 나는 그 녀석과 사랑을 하고 있다니 참으로 그 관계는 스페셜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스러운것은 왜 일까 하는데
앞으로 만들어질 관계에 대하여 온통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렇습니다
설레입니다 그리고 욕심내도 충분할 것들이 가득합니다

어머니는 밭 일을 마치시고 들어와 씻으신다며 한참을 나오시질 않는데 곱게 단장을 하고 나오셨어요 그 입술은 분홍빛이였는데 활기가 넘치는 여름의 꽃 잎 같았습니다. 그런 모습이 이쁜이 앞에 더 이쁘신 어머니, 알다 알고서는 그 알고 가 아름답다고 하다가 또한 사랑합니다 라고 말할 때가 오겠지요?
그리고 유정란 맛은 어떠니? 우리 집 마당은 마음에 드니? 하는 뜬금 뜬금 물어오시는 아버지의 눈이 웃었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럴 때 마다 앞으로 저는 좋은 미소로 답하곤 하겠지요

마당에 있는 원숭이고사리, 금낭화에 잔뜩 모여있는 꽃등에, 메발톱꽃, 오골계와 유정란, 창고안의 오래된 가구들, 발효시킨 오돌개 차 그리고 나의 눈빛과 심지어는 머릿결까지 좋아질 만큼 그 날의 날씨와 공기를 기억합니다.
그래서 더 열렬히 사랑해야지 사랑해야지 하며 오늘을 또 보낼 수 있게 좋은에너지를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뵐때까지
건강하시고 저는 이만 총총 물러갑니다
또 만나뵙겠습니다!

2011. 5. 13
신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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