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원가 절감 위해 적재 중량 초과
주민, “도로훼손 주범, 단속 의지없어”

석회석 광산들이 인접해 있는 단양군 덕문곡과 상괘리 일대 도로가 광업소와 시멘트 폐석 골재 업체 출입 화물 차량들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고 인근 농가에 비산먼지가 날리는 등 피해를 주고 있으나(본보 11월 19일자 보도) 업체의 배짱영업과 행정당국의 단속 의지 부족 등으로 인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일대에는 ㄷ광업(주), ㅂ산업(주), ㅂ석회, ㅅ석회 등 10여 곳에 이르는 광업 관련 업체가 인근 석회석 광산에서 유입된 석회석 원석과 폐석을 파쇄해 공업용 원료와 건설용 골재 등으로 반출하고 있다. 이렇게 사용되는 석회석 원석과 폐석은 일명 ‘곰빵’으로 불리는 15톤 화물 트럭과 23톤 대형트럭에 의해 운반되며, 하루 평균 수백 대의 트럭이 이 일대 도로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들 차량 중 대다수는 적재 중량을 크게 초과해 운행 중이며, 이에 따라 도로 파손은 물론 대형 사고의 위험까지 낳고 있다. 곰빵차 화물 운전기사들에 따르면 트럭에 실제로 적재되는 원석과 폐석 등의 중량은 평균 40여톤 안팎으로 적재 적량의 두 배를 초과하기 일쑤라는 것이다.

한 운전 기사는 “회사에서는 물류비용을 최소한으로 단축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차량의 기본 적재량을 무시한 채 마구 짐을 싣기 때문에 급커브길이나 오르막길 등에서는 안전사고의 위험을 상시 느끼게 된다”며 “원가 절감 등의 이유로 적재량을 마구 늘리는 업계의 관행을 감안할 때 정해진 중량대로 운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이 같은 화물 초과 적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행정 당국의 지도단속이 절실하다는 지적이지만, 지방도와 군도의 관리 주체인 단양군은 극심한 도로 훼손 등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단속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인근 마을 주민과 화물 운전 기사들에 따르면 문제의 101번 농어촌도로와 매포∼가곡간 군도6호 매포∼어상천간 532번 지방도로 일대에서 화물 적재 차량에 대한 계측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한모 씨는 “국도처럼 도로 곳곳에 완벽하게 화물 계측 시설을 갖추기는 어렵더라도 이동식 계측기(일명 빨래판)를 활용한 최소한의 중량 검사는 이뤄져야 한다”며 “적재중량 초과 화물차량으로 인해 도로 곳곳에 바퀴자국이 새겨지는 등 노면이 멀쩡할 틈이 없는데도 군에서는 사전 예방 활동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단양군은 단속 인력과 장비 부족 등을 내세워 단속에 애로를 호소할 뿐이어서 당분간 과중 적재 차량의 배짱 운행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이 일대를 운행하는 화물 차량들이 원석과 폐석 등을 과다하게 싣고 운행하면서 화물칸 포장 씌우기 등을 소홀히 해 비산먼지 등으로 인한 주민 피해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매년 초봄이면 인근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에서 새어나오는 먼지 등이 바람에 날려 집 밖에 빨래도 내놓지 못할 정도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석회 공장과 군청에 여러 차례 대책마련을 촉구했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차량 이동으로 인한 소음 등의 피해는 감수하겠지만, 불법 적재 차량으로 인한 피해까지 주민에게 떠넘기는 것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당국의 강력한 지도단속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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