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는 사업 타당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한 반면 집행부는 용역도 해보지 않고 타당성이 없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음성군의회는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회에서 집행부가 상정한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184억9200만원 중 사업 타당성 미흡을 이유로 8억6238만원을 삭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사업은 △맹동저수지 관광단지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2억원 △수레의 산 자연휴양림 및 청소년수련원 종합개발계획비 3억8050만원이다.

특히 이필용 군수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이들 예산이 삭감되자 음성군 공무원들이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집행부가 사업을 방만하게 벌이고 있어 연차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한 뒤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타당성이 입증 안 된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을 승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태완 의장은 "집행부가 의회에 충분한 설명과 협의없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업을 벌이려 하고 있다"면서 "예산 삭감에 대해 집행부가 발목잡기라고 한다면 의회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군의원들의 입장에 대해 음성군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군은 민감한 민자유치 사업과 국비지원 여부 등을 사전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기 때문에 의회의 예산 삭감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사전에 의회에 사업 추진 배경과 필요성 등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군의회가 일방적으로 예산을 삭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예산 삭감으로 막대한 민자유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필용 군수는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될 경우 팀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의회와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이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군은 이번에 삭감된 예산은 2회 추경때 재상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갈등이 커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