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위 상당공원 설치 요구 청주시 “설치 못 한다”답변
지역시민단체와 민주당 나서 해법 찾아…대안 찾을 까

▲ 고 노무현 대통령 표지석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표지석 설치 장소를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이 해법찾기에 나섰다.

지난 3일 도내 시민사회단체들과 민주당 등은 모임을 갖고 추모 표지석 설치 장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지난달 29일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시민추모위원회(이하 추모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존경받는 노 대통령의 조그만 표지석이 갈 곳 없어 떠돌고 싶다”며 표지석의 상당공원 설치를 청주시에 요청했고 공문도 냈다.

하지만 청주시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09년 여론조사와 법령검토를 통해 설치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시간이 지났다고 달라진 상황이 없다”고 밝혔다. 공문에 대한 최종답변은 17일에 내릴 방침이다.
따라서 표지석은 청남대나 제3의 장소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추모위는 지난 2009년 7월10일 노 전 대통령의 49재를 맞아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던 상당공원에 표지석 설치를 추진했지만 표지석은 청주시와 보수단체의 반대로 수동성당에 임시 설치됐다가 일주일 만에 청원군 오창읍의 한 농가 창고로 옮겨져 21개월 동안 잠자고 있었다. 이후 추모위는 단재 신채호 선생 사당과 청남대에 표지석 설치를 추진했으나 충북도와 청원군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 청주의 한 사찰에서 설치 의사를 밝혀 설치를 추진했지만 신도들의 거센 반발로 이 또한 무산돼 표지석은 머물 곳을 찾지 못한 채 떠돌이 신세가 됐다.

청주시민의 성금으로 제작된 추모 표지석은 지름 1m 가량의 반원형 좌대 위에 높이 75㎝, 폭 60㎝ 크기의 자연오석으로 제작됐으며 표지석 앞면에는 노 전 대통령의 얼굴 그림과 추모글, 뒷면에는 어록과 추모제 등이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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