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민주당 등 야권이 4·27 재보선에서 완패하면서 내년 총선 구도에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반면 제19대 총선 공천 경쟁이 사실상 시작된 한나라당은 현 송광호 제천·단양 당원협의회 위원장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지는 모습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충북도의원 1명과 제천시의원 1명을 뽑은 제천은 한나라당이 2석 모두를 석권했다. 야권은 제천시의원 가선거구에 충북 유일의 단일후보를 배출하면서 '정권심판'을 호소했으나 역부족이었다.

6·2지방선거 제천시장 선거 출마로 정계복귀를 선언했다가 낙선하고도 민주당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을 맡아 내년 총선을 통한 재기를 도모해왔던 서재관 지역위원장은 이번 참패로 정치적 기로에 서게됐다.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 등 야권이 분당과 강원지사, 전남 순천 등에서 압승을 거둔 것과는 크게 비교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그는 6·2지방선거 때 자유선진당 출신 후보를 영입한데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는 민노당 출신 후보 영입에 앞장서면서 당원 결속력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당내에서 받고 있다.

거듭된 공천 파열음과 당원들의 내분을 내년 총선 전까지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서 위원장의 진퇴를 결정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엄태영 전 제천시장의 총선 도전 선언으로 신경이 쓰였던 송 위원장은 재보선 완승으로 지역과 한나라당에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내년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게될 그와 엄 전 시장과의 공천 경쟁에서 이번 재보선 완승은 엄 전 시장의 '세대교체론'을 약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재보선 승리로 송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원들의 결속과 엄 전 시장에 대한 견제의식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같은 확고한 지지기반에도 불구하고 중앙당 차원에서 대선을 겨냥한 총선 세대교체가 추진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내년 제천·단양지역 총선에는 한나라당에서 송 위원장과 함께 엄 전 시장과 민경환 전 도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서 위원장과 이근규 청소년운동연합 총재가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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