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리뷰·충북인뉴스 ‘페이스북’ 시민토론방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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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석 토론에 72개 댓글 ‘성황’
“추모석 설치위해 내 땅 40평 내놓겠다” 시민 제안 눈길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표지석은 화강암 좌대(80cm)에 고인의 얼굴을 새긴 남한강 오석(65cm)을 얹은 소박한 조형물이다
충청리뷰·충북인뉴스는 SNS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쟁점 현안에 대한 시민토론 마당을 운영합니다. 일반 시민들이 휴대폰과 컴퓨터 인터넷망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올리고 본사 편집국에서 사실관계에 대한 자료를 보충해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시민토론방의 발언내용은 신문지면에 보도하고 웹진 형태로 재편집해 '충북인뉴스'에 DB화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시민토론방이 활성화되면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기획과 집행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제한된 지면사정으로 토론자의 글을 발췌정리했음을 밝히며 양해를 구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논제>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비설치와 관련해서 찬반의견이 뜨겁습니다. 추모비 설치장소 때문인데요. 본래 추모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의 49재를 맞이해서 시민들의 성금으로 만든 작은 추모비를 분향소가 설치됐던 상당공원에 설치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보수단체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고 한 농가의 창고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노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추모비 설치가 다시 추진되고 있지만 상당공원과 청남대 관리권을 가진 청주시와 충북도는 묵묵부답인 상태입니다. 이런 와중에 광주의 모 단체에서 이 추모비를 광주에 설치하겠다고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비 설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지난 14일 청주 수동성당에 다시 설치했으나 교구청의 반대로 1주일만에 흰천을 덮은채 철거했다.
우선, 추모비 설치 자체를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눈에 띄었다. 보수-진보의 극단적 주장이 설치 반대로 일치하는 아이러니(?)가 엿보였고 논란 속에서는 추모석 설치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신용식- 추모비라면 역대 대통령 모두는 이해가 가지만 국민을 실망시킨 자살를 선택한 전대통령을 추모한다는것은 국민간의 분열를 초래할것입니다. 자살은 회피입니다 국민을 기망 한 것입니다. 자살한 사람에 대하여 추모비는 어불성설 입니다.

이석호- 죽음 직전까지 호감보다는 비판하는 사람이 더 많았던 노무현, 그가 노동자 민중의 대통령이 아닌 신자유주의를 신봉하여 이 땅의 양극화를 심화시킨 최고 정치지도자였음은 너무나 자명하다. 지난 2009년, 그에 대한 전국에 걸친 추모 현상도 단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연민이라고 하기에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상당했다. 노무현에 대한 공과 과에 대한 평가는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무엇이 그리 급해 추모비를 못 세워서 안달인가. 정치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오롯한 민중의 역사에서 행해져야 한다.

김선만- 제생각에 설치를 반대합니다 서거후 더 열열한 팬이 된 저로서는 화합이 되지못한 상태에서는 훼손등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남대 설치를 찬성하는 토론자는 노 전 대통령의 환원 공약이행에 따른 연고성과 상당공원의 논쟁을 피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등 을 제시했다. 충북인뉴스에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110명의 참가자 가운데 70%가 청남대를 21%가 상당공원에 찬성했다.

이학현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상당공원보다는 충북에 위치하고 있고, 전직 대통령들의 캐릭터상도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도민에게 돌려주신 청남대가 여러 면에서 명분과 상징성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은주 -시민공원에 두는 것을 반대하는 분들의 의사도 역시 중요합니다. 그러나 청남대는 다른 대통령들의 기념물들도 있고 대통령의 공간이었다는 테마가 있는 곳이므로 청남대에 두는 것이 적합하다고 봅니다.

정균영- 시민 추모객이 인파를 이루었고 자발적 성금을냈던 상당공원에 추모비가 설치되는 것이 가장 의미있고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정도를 합의해 내지 못하는 현재의 시민의식도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가급적이면 고인을 위해서 정치쟁점화 되지않는 수준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청남대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두영-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충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첫 대선 공약이행을 청남대 개방과 환원으로 하셨고, 청남대에서 하루밤을 묵기도 하셨습니다. 청남대 개방지시를 하고 나서도 개방 및 환원추진이 미적미적하자 꽃피기전에 돌려주라고 불호령을 내려 바로 지난 4월 18일에 역사적으로 개방되었습니다. 따라서 청남대로 모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엄경출- 관리주체가 명확한..그리고 책임질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저는 충북도의 적극적인 참여로 청남대에서 설치하고 관리해주기를 바랍니다.

▲ 노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를 운영했던 청주 상당공원(사진 왼쪽).청남대에는 공약을 실천한 노 전 대통령에게 청원군민들의 감사의 마음을 담은 돌탑이 세워져 있다(오른쪽).

상당공원을 찬성하는 토론자는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설치돼 5만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역사적 사실을 강조했다. 당초 추모위원회가 상당공원 설치를 위해 비문을 작성한 마당에 다른 장소로 쫓겨가는 듯한 모습이 안타깝다는 지적이었다.

김기현- 무슨 대일 대역죄인도 아니고 대 민족적 의미로 통일의 의지를 보인것이 추모하는 것조차 죄가 된단 말입니까? 무슨일이 있어도 상당공원에 설치를 해야합니다. 정치적으로 풀거것이 아니라 인륜적으로나 인문학적으로도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 많은 조문객들의 뜻을 외면해서는 안되겠지요.

염우- 당초에는 대통령의 권위주의를 탈피해 지역으로 환원한 청남대에 세우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쫒겨다니는 추모비를 보고는 상당공원에 세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고장에 젤로 고마운 분인데 그러면 안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연미영- 그 대상이 누구였더라도 청주에서 단일한 어떤 대상을 추모하는 의식을 위해 5만명의 시민이 참여하였다면 그것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방법 찾는 과정에서 애초의 그런 뜻이 고려되면 좋겠습니다.

상당공원, 청남대 이외에 제3의 장소를 추천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과 도민에게 개방된 지사관사가 후보장소로 거론됐고 추모표지석을 시민모금으로 제작했듯이 설치장소도 차라리 시민모금을 통해 구입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오경석- 표지석이 다시 사라졌다고 하는데... 갈곳없이 떠도는 추모비가 살아서나 죽어서나 비주류인 노무현대통령같습니다. 추모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봉하마을로~~그곳에 가야 안정이 될듯합니다.

청주방송라디오- 그리고 제안을 드리자면, 도민들에게 개방된 도지사 관사에 두는 것은 어떨까요. 새롭게 예술공원 형태로 단장될 것이라고 하던데, 그 어느 곳보다 열린 마음이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될텐데, 준비하는 측에서 설득력있는 논리로 추진한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연규민- 추모위원회는 다시 모금을 진행해서 상당공원 가장 가까운 곳에 땅이나 건물을 마련해서 조촐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세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왜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과 실랑이를 해서 고인을 욕되게 하는 지 저는 실랑이 하는 분들이 밉습니다

이밖에 지자체가 상징물, 이정표, 알림표 설치에 대한 합당한 기준(조례, 규칙)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이번 페이스북 시민토론이 지역 민주주의를 성숙시키고 청주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문화역사적 연대감을 높이는 계기로 삼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우진- 어쨌든 저는 이 문제가 추모비자체에 대한 서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나든 저는 우리가 이 사건을 통해서 또 하나의 청주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야기가 많은 고장일수록 시민들사이에 문화역사적 연대감을 깊이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손영호- 청주에 그것을 세우고 안세우고는 이차적인 문제입니다. 세워 놓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잊혀질테고 찾는사람이 많으면 계속 빛이날테구요..청주에 상징적인 상당공원에 세우면 어떨까요...판단은 시간과 국민들의몫입니다.. 적당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앙공원에 조선시대 말 대원군 시절에 세운 척화비가 남아있습니다..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겁니다..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잊혀집니다..그것이 어디에 있든지간에요..

염우- 어떤 추모비건 어떤 기념비건 모든 사람이 똑같이 동의할 순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논란은 오히려 지나치게 '완전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또는 '내 생각과 다른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식의 과도한 생각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송재봉- 추모비라기 보다는 기념비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이후 구름같이 모여든 수 많은 시민들의 마음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표지석이 과도한 의미부여와 이념적 편견이 가미되면서 생각지도 않은 논쟁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서거 2주기를 앞두고 조금은 답답하고 또 고인에게는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이 만들어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민병동- 상당공원을 생각합시다. 인물동상, 청주시탑, 4.19탑, 순수조형물, 그좁은 공간에 공간의 배려는 없는 무작위의 나열입니다. 상징성도 좋지만 고 노무대통령님의 추모비는 더 아름다운 장소를 찾아봤으면합니다. 노무현을 사랑했던 예술인들이라면 예술적 아름다움과 역사적 상징을 담은 장소를 찾을수있을 것입니다.

최현호- 이 추모석의 설치 장소와 관련해서는 수인(受忍)의 차원으로 승화시켜야 하리라 사료됩니다. 즉, 이 추모석의 설치를 반대하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 할지라도 이 설치가 시민의 통행에 불편을 주거나 미관을 크게 해치지 않는 한, 수인해야한다 사료됩니다.

이석호- 자치단체는 상징물 건립과 이정표나 알림표 설치에 대한 합당한 기준(조례, 규칙)을 세워야 한다. 노무현 추모비를 둘러싼 많은 입장과 의견을 우리 지역 민주주의를 한층 성숙시키는 기회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시대의 정서에 치우치거나 혹은 힘의 논리에 따르는 일처리는 우리 지역 민주주의를 퇴보시킬 뿐이다.

이욱- 충북에 이러한 혜택을 베풀어준 노무현대통령은 충북의 입장에선 공로를 생각해서라도 동상을 건립 고마움을 기리는 것도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충북도와 청주시의 애로사항은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전국에서 치뤄진 추모행사가 어째서 청주에서만 추모비를 만들어 곤란하게 하는가 하는 것이다. 개인과 공공의 입장은 분명하게 다른 것이다. 이명박정부에서 자살한 전직대통령에 대한 추모석이 가져올 상징적 의미가 민감하기 때문이다. 또한 추모석을 제작한 단체들과의 사전 공감대가 없었다는 점이다.
남불- 호오(好惡)를 떠나 청주시민의 조촐한 마음을 담은 추모비입니다.있을 곳이 마땅찮아 다른 동네로 간다면 두고두고 청주시민의 협량함이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은 분명한 터...지자체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주었으면 합니다

김광직- 참 서글픈 일입니다. 민주당 소속의 지사 시장 많은 도의원님들! 청주 시의원님들! 노무현 정신을 이어 받았다고 하시지 않으셨는지요?

<'내 땅 40평에 추모석 설치하라' 사유지 기부의견 눈길>

▲ 페이스북 토론 진행과정에서 익명의 독자가 청주 사창동 청주고옆 사유지를 추모석 설치 장소로 무상제공할 뜻을 밝혔다.
충청리뷰 편집국은 토론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의견 개진이 아닌 사실 자료를 실시간 제공했다. 그동안 도내에서 논란이 됐던 인물상과 조형물에 대한 글을 올렸고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이 자신의 땅을 노 전 대통령 추모표지석 설치장소로 무상제공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하지만 공공장소가 아닌 일반 사유지 설치에 대해서는 시민사회의 자발적 해결이라는 명분에 찬성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관리의 한계와 제작 취지에 어긋난다는 점 등으로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았다.

충청리뷰·충북인뉴스 - 충북에서는 친일파로 분류된 정춘수 목사의 3.1공원 동상이 철거된 사건이 상징적이라 하겠습니다. 당시 일부에서는 소극적 친일이라는 점, 부끄러운 역사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동상 철거에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친일문제 이외에 논란이 되는 조형물로는 청주 중앙공원의 '5.16혁명 기념비'가 있습니다. 쿠데타 직후 군인 시장이 세운 것인데, 청주시는 그대로 존치해 두고 있습니다. 우리 근현대사의 인물 가운데 옥천군 여성회관옆에 고 육영수 여사의 동상이 설치돼 있습니다.

충청리뷰·충북인뉴스 - 익명을 요구한 본보 독자 한분이 자신의 사유지를 노 전 대통령 추모표지석 설치 장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위치는 흥덕구 사창동 청주고옆 공원부지이며 6차선 간선도로와 인접해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자신이 소유한 40평을 설치장소로 제공할 수 있고 간선도로 인도와 접해 불순한 동기의 훼손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시민추모위원회-충북도-청주시의 입장>

▲ 청주시내 성안길 국민은행앞에서 설치한 ‘87년 6월 민주항쟁’ 표지석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 추모위원회(위원장 김연찬)는 2009년 5월 23일 청주 상당공원 시민분향소 설치에 참여한 지역 인사들 7명으로 꾸려졌다. 분향소 철거이후 남은 시민성금 470만원으로 노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을 제작했다.

화강암 좌대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남한강 오석을 얹은 높이 1m50cm의 소박한 조형물이다. 하지만 49재를 맞아 상당공원에 설치하려 했지만 청주시의 불허입장과 보수단체의 반대집회로 무산돼 천주교 수동성당에서 임시 제막식을 가졌다. 하지만 청주교구청이 난색을 표명해 청원지역 농가의 창고에 21개월간 보관하다가 지난 14일 수동성당에 재설치-철거를 되풀이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시민추진위는 제작 취지대로 상당공원 설치하자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수동성당 재설치 이후 청주시 담당부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식 공문을 통해 조형물 설치 허가를 요구하고 거부할 경우 충북도와 협의를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주시는 상당공원에 조형물이 많아 장소가 협소하고 보수단체의 설치 반대입장이 여전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 훼손당했을 경우 관리책임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도는 상주인력이 직접 관리하는 청남대 안에 설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대통령 박물관 신축등 관련 시설물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 추모석도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 개방된 지사 관사에 설치하는 문제는 관리 문제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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