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속 성공확신 못했기 때문” 소문

타 업체들도 분양가 거품 논란에 부담오창지구에 1500여 가구의 아파트 신축사업에 나서기로 돼 있던 신동아건설이 지난 17일 느닷없이 사업을 포기, 궁금증이 일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당초 오창지구내 공동주택부지 105-6 블록에 시공사로 참여키로 확정된 상태였다. 신동아건설이 공급할 아파트 규모는 1529 가구다.

오창지구에서 아파트의 공동분양에 나서는 업체들은 신동아건설의 중도하차를 복잡한 심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창에서의 아파트 사업에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오창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건설업체는 “신동아건설이 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업 성공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 아니냐”고 돌연한 사업 포기의 배경을 추측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신동아건설에서는 공급물량이 크다보니 처음부터 한라건설과 함께 공동시공키로 했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자 결국 포기한 것 같다”며 “토지대금 잔금납부 등의 이유로 자금소요가 만만찮은 상황에서 카드채 사건이후 강화된 은행권의 여신심사기준을 통과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윗선에서 결정된 사항으로 직원들도 사업포기의 배경을 알지 못한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향후 성공여부 가를 풍향계”

건설업계는 “오창이 성공시대를 열어가려면 서울의 여유자금이 이곳으로 일정부분 흘러 들어와야 하는데 오창은 여전히 청주의 변두리 시골지역쯤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특히 이곳의 분양가와 관련해 일부에서 거품 논란을 계속 일으키는 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워낙 큰 규모의 사업인 만큼 분양이 저조할 경우 회사들로선 자칫 망할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더구나 땅이 싼값에 분양됐다고 하지만 지난 1년여간 사업진행이 늦어지면서 금융부담이 엄청났다. 이런 가운데 성공을 100% 보장받는 것도 아니고...모든 기회비용과 여기에 투입되는 자본 및 노력 등을 합하면 현재의 아파트분양가는 결코 비싸지 않다. 특히 건설자재 값이 요즘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것도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건설사들은 “좁게 보면 우리들의 성공을 위해, 그리고 크게 보면 충북의 발전을 이끌 또다른 성장엔진인 오창의 성공적인 시동을 위해 이번의 아파트 건설사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다만 업체들로선 제대로 된 품질의 아파트 공급을 통해 오창의 주거문화를 고급화시키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이익에 급급,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공멸할 것이라는 지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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