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부서는 16일밤 10시 15분 초등학교에 다니는 서모군(9)과 조모군(10) 등 3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기동타격대와 방범순찰대 등 10개조 180명의 경력을 현장에 출동시킨 경찰은  현장주변 야산과 초등학교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활동을 벌였고, 실종 3시간여 만인 17일 새벽 1시 5분경 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근처 빌라 보일러실에서 옷이 벗겨진 채 손과 발이 테이프로 묶여 있던 학생들을 발견해 구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학생들은 정신과치료를 받고 있는 같은 학교 상급생(12)에 의해 학교인근 옥상 보일러실로 유인된 후 손과 발을 묶인 채 8시간동안이나 감금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보일러실 은 발견당시 내부온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불상사를 초래할 수도 있던 사건이었다.

실종신고 후 경찰의 발빠른 초동수사 등으로 어린이들은 무사할 수 있었지만 학부모들은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휴대폰 위치확인 서비스에서 ‘호신용품’구입까지
전국적으로 어린 학생들의 유괴와 청소년 납치살인 사건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주에서도 어린이 실종사건이 발생하자 지역에서도 학부모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자녀들을 직접 등·하교시키는 학부모가 크게 늘었고, 호신용품구입과 휴대폰 위치확인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주부 김모씨(29)는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 것 등 예방교육과 아이를 잃어버릴 것에 대비해 목걸이에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새겼지만 최근 잔혹한 범죄를 접하고 나서는 안심이 되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중학교에 다니는 딸을 두고 있는 회사원 이모씨(43)도 “딸을 직접 등·하교시키고 있다”며 “최근 긴급 시 호출이 가능한 휴대폰을 구입해 딸에게 항상 지니고 다니도록 하고있다”고 말했다.

청주 석교동에서 호신·방범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강희씨(64)는 “전에는 수요가 많지 않았던 가스총과 전자충격기, 휴대용 스프레이 등에 대한 문의전화가 최근 들어 늘고 있다”며 “잇따른 실종사건 등으로 불안해하는 학부모가 대부분이지만 20대 여성들도 호신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휴대폰 구입도 최근 15∼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동통신 업계에서도 안전과 관련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판매 휴대폰의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