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노인지킴이단 예산부족 이유 시행 1년만 해단
날씨 풀리자 일명 박카스 아줌마 활동…노인건강 위협

"도시 빈민으로 전락한 노인과 장애인들의 맞춤형 사회복지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중앙공원에 종합사회복지관을 건립해야 한다"

▲ 날씨가 풀리면서 청주중앙공원은 일명 '박카스 아줌마'라 불리는 성매매 여성들이 고독한 노인들의 궁핍한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청주 중앙공원을 찾는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관계당국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충청리뷰 673호 커버스토리> 특히 청주시의 경우 지난 2009년 4월 청주 중앙공원의 도박과 성매매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노인지킴이단' 발대식을 가졌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시행 1년여 만에 중단됐다.

당시 청주시는 3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65세 이상 노인 16명을 노인 지킴이로 선정하고 2인 1조로 중앙공원과 주변 순찰을 통해 사행성 윷놀이와 노인을 상대로 한 성매매, 청소년 탈선 등에 대한 지도 및 환경 정비 활동을 벌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께 예산부족을 이유로 추가로 예산이 편성되지 않으면서 시행 1년 만에 선심성 행정 논란을 빚은 채 노인지킴이단은 해체되고 말았다.

처음부터 중앙공원의 각종 도박과 성매매 행위 등 도박·탈법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것 보다 '노인 일자리 창출 정책 일환'으로 시행됐기 때문이란 것이다. 하지만 항간에선 경찰과 청주시 등 유관기관의 단속이 집중된 지난 2009년 한 때 중앙공원 성매매와 도박행위가 없어지는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산부족을 이유로 노인지킴이단 등의 활동이 없어지면서 요즘 노인성매매와 도박행위가 또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급노인 호주머니 털어 가기도"
실제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청주 중앙공원은 일명 '박카스 아줌마'라 불리는 성매매 여성들이 인근 여인숙에 장기 투숙하면서 성매매 행위를 벌이고 있어 노인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 여성은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받은 상황이 아니라서 관계를 가질 경우 노인 건강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고독한 노인들의 넉넉하지 않은 호주머니를 노리는 각종 상행위도 극성을 부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하얀 스티로폼 방석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는 성매매 여성들은 검증되지 않은 발기부전 치료제에서 성인용품까지 들고 다니며 판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는 관련 업자들이 뒤에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전문의의 처방 없이는 판매가 금지되어 있는 의약품이다.

전문의들은 "노인의 경우 고혈압 환자에 각종 심혈관 질환자도 많아서 이를 남용할 경우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인근 의원들은 "성병으로 인한 노인 외래 진료 환자가 날씨가 풀리면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청주시는 경찰 등이 유관기관 연계 관리를 위한 노인지킴이단 발대식 등을 요구하는데 대해 예산부족을 이유로 회의적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업무 담당자의 잦은 인사로 인해 중앙공원의 각종 탈법행위에 대한 제대로 된 상황 파악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종합사회복지관 맞춤형 복지 아쉬움"
충북여성인권상담소 늘봄 정선희 소장은 "중앙공원의 사례는 노인의 성매매 문제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고독한 노인들이 자식들이 주는 몇 푼 안 되는 용돈과 기초생활수급비를 일명 박카스 아줌마들에게 갖다 바치는 것은 가족관계에 대한 사회적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가족관계가 유지되면 상관이 없지만 고령화 사회에 독거노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재혼 문제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교제를 유지할 수 있는 사회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도시 빈민으로 전락한 노인과 장애인들의 맞춤형 사회복지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중앙공원에 종합사회복지관을 건립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육거리-중앙공원-서문시장을 벨트로 연결하는 막걸리 집과 순대 집을 전전하고 박카스 아줌마들과 공중화장실 드나들 듯이 인근 여인숙을 찾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며 "검증 안 된 중국산 짝퉁 발기부전 치료제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고 스킨십만으로 건강한 성생활을 할 수 있는 비법 또한 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한 맞춤형 사회복지에서 만이 가능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도 시간대에 따라 찾는 이들이 다르다"며 "낮에는 노인들이 주로 찾다가 밤에는 젊은 연인들과 학생들이 찾기도 한다. 중앙공원에 종합사회복지관을 건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관아공원 조성계획에 다양한 연령층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센터를 건립해 다양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검토할만하다"고 말했다.

청주시 주민복지과 관계자는 "노인 복지의 관점에서 노인지킴이단을 운영했다"며 "경찰에선 노인지킴이단을 다시 운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충북여성인권상담소 정 소장은 "도시 빈민이란 말이 있다"며 "중앙공원을 찾는 노인은 매일 점심 무료 급식과 1만원도 안 되는 성매매 여성을 만나기 위해 청주를 비롯해 청원, 보은, 진천, 조치원, 증평·음성 등지에서 찾아온다. 이들은 지역 복지관을 찾을 만큼 삶의 여유가 되지 않아 중앙공원을 찾는 상황에서 맞춤형 종합사회복지관 건립을 빼 놓고는 중앙공원의 노인 성매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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