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배경에는 최근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발판으로 완전히 회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하이닉스의 연속 흑자는 반도체 업계의 세계적인 호황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최근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를 통해 해외 경쟁업체들보다 한 단계 높은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그 어느 때보다 밝은 장래를 점치게 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중국행을 통해 이천공장-유진공장(미국)-중국공장을 3각으로 묶는 '트라이앵글 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향후 수년간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에서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미국이나 유럽연합의 상계관세를 피하기 위한 측면 외에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진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나라에 비해 인건비가 훨씬 싸다는 이점 외에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시장을 직접 겨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올해 중국 반도체시장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2% 가량 증가한 72억달러로 책정해 놓은 것도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자국의 산업 발전을 위해 첨단업종 유치에 나서고 있는 중국 정부와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은 하이닉스의 공장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 하이닉스가 현물을 출자하고 중국업체가 현금을 내는 합작형태의 공장설립도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올 1.4분기에도 지난해 4.4분기 이상의 영업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하이닉스는 올해 총 1조4천억원의 투자비중 2억달러를 들여 생산효율이 높은 3백mm 웨이퍼 증설에 착수, 월 4만장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메모리 생산을 지난해 5억2천8백만개에서 7억9천2백만개로 늘리고 낸드(NAND.데이터 저장형) 플래시메모리 생산량도 월 1만장에서 3만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34%가량 증가한 5조2천억원으로 잡아놓고 있다.

물론 올해 하이닉스의 완전 정상화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여건이다. 하지만 하이닉스가 매출이나 이익 창출면에서 상당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채권단 관계자는 "반도체경기가 2년 정도만 호조세를 이어간다면 하이닉스는 조기 정상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영업상 현금흐름으로 설비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제때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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