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청주 흥업백화점(관리인 이인선)이 LS네트웍스와 인수·합병(M&A)을 다시 추진하고 나섰다.

흥업백화점과 LS네트웍스는 9일 인수 합병에 따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LS네트웍스는 지난 1월 12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하며 흥업백화점 M&A를 시도했지만 법원의 부결로 실패했다.

그러나 청주지방법원은 최근 LS네트웍스를 흥업백화점 인수 우선협상자로 허가했다.

이번에 LS네트웍스가 제시하는 인수 금액은 지난번 보다 20억원가량 더 많은 최대 1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밀 실사와 본계약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빠르면 8월중에는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LS네트웍스는 조만간 흥업백화점측과 협상을 벌여 인수 계획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법원에서 집회를 열고 담보권자와 채권자의 동의를 얻으면, 정리 계획안(폐업을 위해 짜놓은 계획안)이 변경되고 M&A가 성사된다.

인수자인 LS측이 높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인수에 나서면서 전망은 밝다.

지난번에는 흥업백화점의 최대 담보권자인 화인제1차유동화전문회사가 흥업백화점을 LS네트웍스로 매각하는 내용의 정리계획안 변경에 금액이 적어 반대하면서 결국 M&A는 물거품이 됐다.

화인유동화측은 당초 채권은행으로부터 인수받은 흥업의 채권가와 LS측이 제시하는 금액에 차이가 컸으나 이번에 인수대금이 상향 되면서 인수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와 관련 흥업백화점의 소액주주들은 모두 동의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990년 설립된 흥업백화점은 설립 5년 만에 부도가 발생해 법정관리를 받아 왔으며 수의계약을 통해 몇 차례 개별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공개매각으로 전환해 M&A를 추진 중이다.

이인선 흥업백화점 관리인은 "매각이 재추진되면서 희망적"이라며 "어차피 법정관리 만료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이번 매각이 최선의 대안이 될 수밖에 없어 채권자들도 생각이 지난번과는 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LS네트웍스는 흥업백화점을 인수해 자사의 프로스펙스 등 스포츠 레저용품 등을 중심으로 백화점을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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