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용암점서 10시 개장, 2시 명사 애장품 경매

아름다운가게 용암점 1주년 겸해 열려

 충청리뷰가 4월16일 아가 용암점(221-0011)에서 아토행사를 연다. 아가는 아름다운가게를 줄여 부르는 말이고 아토는 아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를 말한다. 아름다운가게가 아름다운 것은 인류가 영원히 추구해야할 ‘나눔과 순환’에 대한 해답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나눔이란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에 대한 처방이고, 순환이란 계획 없는 생산에 대한 해결책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새 물건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이미 사용한 물건을 다시 파는 가게다. 옷이나 신발, 도서, 소형가전, 가구 등 판매되는 물품은 기부에 의해 마련되고, 수익금은 국내외 소외계층과 공익활동에 전액 기부된다. 단순한 재활용 가게가 아니라 부(富)와 자원을 나누고 순환하는 것이다.

아름다운가게의 아이디어는 영국의 옥스팜에서 빌려왔다. 옥스팜은 제2차 세계대전의 와중이던 1942년, 영국 옥스퍼드의 주민들이 나치스 치하에서 고생하는 그리스인을 구호할 목적으로 결성한 단체이다. 이후 활동 폭을 넓혀 전쟁이 끝난 뒤 벨기에 등에서 전쟁 난민 구호에 앞장서면서 국제적인 단체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의 아름다운가게는 2002년 수거차량 1대로 시작해 같은 해 1호점으로 서울 안국점이 문을 열었으며 지금은 전국에 110여개의 매장이 있다. 그동안 나눔액은 150억원에 이른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아니라 지원이 거의 없는 차상위 계층, 네팔·방글라데시의 기후난민 등 국내외 소외계층이 지원대상이다. 

청주에는 2006년 6월 문화점이 처음으로 개점했고, 2008년 7월 신봉점이 문을 열었다. 2010년 4월19일 개소한 용암점은 문화점이 사정상 자리를 옮긴 것이다. 따라서 이번 충청리뷰의 아토행사는 용암점 개점 1주년 행사다. 용암점은 지난 3월까지 약 11개월 동안 1만여명이 다녀가 9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월 800여만원 정도다.

김주복 용암점 매니저는 “아름다운가게의 나눔과 순환은 시민들과 함께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용암점의 입지가 외져 어려움이 있음에도 시민들의 참여 속에 1돌을 맞이해 기쁘다. 1주년 행사를 기점으로 점포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는 16일 오전 10시 기념식을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오후 2시에는 지역명사들의 애장품을 경매하는 특별이벤트가 진행된다.

이시종 지사의 공예…한범덕 시장의 분재
홍재형 국회부의장 김구 휘호 복제본 액자
김형근 도의장의 판화…연철흠 시의장의 자기

아가 용암점 1주년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아름다운 경매다. 지역명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물품들이 답지했다. 참여대상이나 물품에 기준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품의 가치를 시세(市勢)로 판단하는 것은 곤란하다. 다만 행사의 흥행(?)을 고려해 접수된 경매물품을 지상에 공개한다.

▲ 이시종 지사의 수공예품과 저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수공예품 곽티슈 상자와 직접 사인을 한 저서 3권을 내놓았다. 책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나눔을 실천하는 당신입니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관사 집무실 책상 위에 놓고 눈으로 호사를 누렸던 분재 1점을 내놓았다. 충청리뷰는 행사당일까지 물을 주며 관리하고 있다.

▲ 한범덕 청주시장의 분재

홍재형 국회부의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붓글씨 복제본 액자를 희사했다. 휘호의 내용은 '징심정려(澄心靜慮)'로 마음을 맑게 갖고 조용히 생각한다는 뜻이다. 선생이 서거하기 19일 전인 1946년 6월7일 쓴 글씨다. 가로 55cm, 세로 135cm에 이르는 대형 액자다.  

김형근 충북도의회 의장은 이철수 판화가의 작품 ‘약대추’를 기부했다. 연철흠 청주시의회 의장은 이강효 도예가가 구운 도자기를 희사했다. 두 의장의 작품은 공교롭게도 1995년 통일시대민주주의충북연대 발족 당시 바자회에서 각각 거금(?)을 주고 산 것이다. 김성명 국립청주박물관장은 운천동 동종 모형을, 박수훈 충북민예총 서예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쓴 허장무 시인의 시 ‘불멸’ 족자를 기부했다. 노영민 의원은 자신의 저서를, 최현호 자유선진당 흥덕갑 위원장은 고급 양주를 희사했다.

▲ 김형근 충북도의회 의장의 이철수 판화

충청리뷰 가족들도 경매행사에 뜻과 정성을 보탰다. 권혁상 대표는 족욕기를, 남기헌 사외편집위원장은 코냑 까뮤 XO와 이과두주 홍성(紅星) 등 동서양의 고급술을 기부했다. 김승환 편집위원은 중국 웨이하이 시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한정판 고량주 웨이하이를, 손희원 자문위원장은 유기농 포도즙 5상자를, 정우철 자문위원(청주시의원)은 발렌타인 양주 21년산을 내놓았다. 김상훈 자문위 고문(충북농협 부본부장)은 직지쌀(10kg) 5포, 청원생명쌀 5포를 기증하기로 했다. 쌀은 밥맛을 고려해 행사직전 도정해 현장에 당도하게 된다.  

▲ 연철흠 청주시의회 의장의 이강효 도자기

 

이밖에도 와이플랜에서 6월5일 하춘화 50주년 리사이틀 티켓 6장, 충북소주에서 산삼배양주 휘 6병을 내놓았다. 경매는 행사 당일 오후 2시 전문 MC 신백수씨의 사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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