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만 5500여 가구 동시분양
5개 업체 일제히 착공나서

‘3월 11일.’ 채 보름 여 밖에 남지 않았다.

오창이 겉으론 조용하지만 내부에선 그동안 축적돼 온 개발 기대감으로 아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공동주택필지가 진원지다.

서울 소재 (주)거묵이 소유자로 돼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특급호텔 부지에는 오는 3월 11일 공동분양에 들어갈 예정인 5개 아파트 시행사들의 모델하우스 신축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향후 2년간 1조원이 넘는 민간자본이 집중 투자될 대규모 아파트 신축공사의 착공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알려주는 현장이다.   

3월 11일로 예정된 모델하우스 오픈 및 분양개시를 계기로 전체 8400여 가구 중 6000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동시에 착공될 오창은 이 때문에 건설 및 부동산업계는 물론 아파트 실수요자들 사이에 관심의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속철도 중간역 설치 확정에 이어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오송과 지척의 거리에 위치한 점이 오창을 열전지대로 만들고 있는 것.

지역업체 원건설·대원 독자 ‘시행’

이번에 공동분양에 나서는 오창지구 내 시공사(괄호안은 시행사)는  △신동아(건우) △중앙건설(한국토지신탁) △원건설(한국토지신탁) △쌍용(LCD산업)  △우림(이원건설) 등 5개 업체. 다만 신동아건설의 경우 지난 17일 돌연 사업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어쨌거나 오창지구 내 총 8개 공동주택 필지 중 연초에 아파트 분양 스타트를 끊은 뒤 같은 지역에서 2차 사업에 나설 대우자판과 지역업체인 (주)대원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 모두가 한꺼번에 아파트 신축에 나서는 셈이다. 하지만 대원(대원)과 대우자판도 공동분양에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독자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어서 시차만 날 뿐 사실상 모든 사업자들이 삽질에 나서게 된다.

청원군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이들 업체의 아파트 신축사업 계획에 따르면 토종 지역건설업체인 원건설이 공급하는 ‘오창 코아루 아파트’의 경우 26평형 315가구를 비롯, 35평a 314가구 35평b 177가구, 47평형 140가구 등 948가구에 이른다. 전체 물량의 10%가 넘는 규모로 상당한 분량이다. 쌍용건설의 ‘스윗닷홈’ 아파트는 25평 172가구 33평 270가구 45평 180가구 등 622가구에 이르며, 우림의 ‘루미아트’ 아파트는 25평 320가구 34평형 552가구 45평형 248가구 등 1120가구에 이르고 있다. (도표)

중앙건설이 시공사로 나서고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을 맡는 중앙 하이츠빌 아파트는 25평형 396가구 34평형 584가구 39평형 142가구 48평형 144가구 56평형 72가구 총 1338가구로 세 번째로 공급물량이 많다.

최근 사업을 포기한 신동아의 ‘파밀리엷 아파트는 당초 25평 406가구를 비롯, 33평 776가구 40평 142가구 46평 167세가구 57평형 34가구 78평형 4가구 등 모두 152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420만∼470만원선                       

분양가=공동분양에 들어가는 각 시행사와 독립적으로 분양에 나설 (주)대원 등 건설회사들은 대체로 오창지구 아파트의 분양가격(평당)을 420만∼470만원에서 확정했거나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형마다 다르지만 큰 평형의 경우 작은 평형보다 최고 100만원 가까이 차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비밀’에 속할 수도 있는 관계로 분양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업체가 있는 반면 아직 공개하지 않는 업체도 있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공동분양을 통해 개발붐을 극대화하는 전략에 있어 협력하면서도 저마다 설계를 비롯, 분양가격 등 영업전술은 철저히 ‘나홀로’ 방식을 따르며 차별화하고 있는

원건설은 “우리는 오창 내 최고급 아파트를 건설, 향토기업도 1군 대기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이런 고급화 전략에 따라 가격책정도 고가전략을 구사할 생각”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매력 있는 고급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겠다는 구상인 것.

쌍용건설은 “평형마다 다르지만 420만∼470만원 선에서 잠정 결정된 단계”라고 밝혔고 우림건설은 “올 1월초 분양을 마친 대우자판의 이안 아파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엇비슷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신동아건설은 “분양가는 내부적으로 미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단기전망 낙관-비관론 엇갈려

분양전망= 분양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다. 단기적으로는 공급과잉을 초래할 것이란 관측과 중장기적으로는 결코 많은 물량이 아니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경부고속철 중간역 설치가 확정된 데 이어 행정수도 후보지로 떠오른 오송과 근접해 있는 데다 오창을 잇는 각종 도로가 신설 및 확장되었거나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아직 오창은 청주의 변두리라는 인식도 강한 때문이다.

현재 오창은 천안과 20분대, 청주 및 오송과는 10분대, 청주국제공항과는 오창∼ 공항간 6차로 건설로 5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데도 여전히 ‘시골’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그러나 오창의 미래 잠재력을 믿는 쪽에선 “멀리 보면 전망은 아주 밝다”고 말한다.

“장기적으론 물량 오히려 부족”

아파트 시행사들은 물론 충북도와 토지공사 등은 “공장과 각종 연구소가 들어서면 고급두뇌들이 대거 오창으로 유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아파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업체들은 이 때문에 수요물량이 한정된 청주·청원이 아닌 수도권에 홍보전을 집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지난해 분양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층수변경(15층→18층)과 함께 전용면적 18평 이하와 25.7평 이하 및 그 이상 비율을 2대4대4로 조정하는 개발계획 변경을 마쳤는데, 이것도 분양성을 고려한 업체들의 대형 평형 위주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한편 업체들은 중도금 후불제를 비롯, 입주 후 아파트 담보대출 변경제도 등 실수요자의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각종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오송·오창 일대가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것을 큰 부담으로 느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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