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정보고등학교 동문 및 학부모, 학생들이 충북도교육청의 보은지역 고교 재배치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도교육청이 이 지역 4개 고교를 재배치하기에 앞서 지역 여론을 파악키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이의를 제기하며, 고교 재배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충북도교육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부터 31일까지 보은지역 초.중.고 학생, 학부모, 동문 등 7000명을 대상으로 보은여고와 보은정보고의 통합 찬성여부, 통합시기, 통합 시 필요한 내용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응답자의 57%가 통합에 찬성을 했고, 통합 시기에 대해서는 '2012년'이 56%로 가장 많았다. 또 통합 시 우선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36.4%가 시설개선을 꼽았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보은여고 동문 및 학부모 등은 80%이상이 찬성을 하고, 보은정보고의 동문, 학부모 등은 80%이상이 반대를 하는 등 양교 관계자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보은정보고의 동문들은 도교육청과 보은교육지원청, 통합을 희망하는 학교 관계자들이 보은정보고 학생과 학부모, 동문회 등을 배제한 채 고교 재배치 계획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교 총동문회장인 김경숙(45)씨는 "이번 학교 재배치 문제는 보은교육 구성원 전체가 충분한 토론과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았고, 학생들의 선택권이 없는 상태서 이뤄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이 지역 한 학부모 모임의 관계자는 "보은여고와 정보고를 합칠 경우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보다는 오히려 실력을 평균 하향시킬 우려가 높다"며 "고교재배치는 먼저 같은 일반계인 보은고와 보은여고의 통합이 이뤄진 뒤 특성화 고교인 보은자영고와 보은정보고의 통합문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육청에서 관련 학교장과 운영위원장 등 관계자들을 불러 충분히 설명을 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 교육청에서 어떤 결론을 내린 상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안을 검토 중인 단계인 만큼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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