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우기도 ‘바꿔 바꿔’
상태바
‘눈’ 치우기도 ‘바꿔 바꿔’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4.02.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천시˙단양군, 근본적 해결책 요구
안전사고 위험, 도로 관리에도 헛점

제천시와 단양군 등 도내 북부 산간지역이 겨울철만 되면 잦은 눈과 도로 결빙으로 차량 소통 장애를 비롯한 교통 사고의 위험이 높아 주민 안전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래를 투입한 전통적 제설 방식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 설득력 있게 제기돼 보다 합리적인 제설 방식의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01년 말부터 2003년 초까지 집계된 제천기상대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 제천 지역 일원의 강설 일수는 평균 5∼6일에 한 번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중적인 강설 기간인 매년 12월 중순에서 1월 사이에는 평균 3일마다 눈이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인근 청주나 충주와 비교할 때 수치상 별다른 차이가 없는 기록이다.

  러나 제천과 단양 일원의 겨울철 온도가 도내 타지역에 비해 2∼3℃가량 낮고 산악 지대의 특성 상 언덕과 고개 등 굽이 지형이 많아 겨울만 되면 노면 결빙에 따른 차량 사고의 위협이 상존하는 등 타지역보다 열악한 도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청주의 1월 평균 기온은 0.4℃인 데 비해 제천은 이보다 3.1℃낮은 -2.7℃여서 모래 등을 이용한 전통적 제설 방식으로는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도로 관리에도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설 담당 공무원은 “제천·단양 등 북부 지역 산간도로의 경우 매년 11월에서 3월 사이에는 모든 차량이 월동장구를 갖추어 운행을 해야 덜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아무 준비없이 눈길을 운행하는 차량들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아찔함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공무원은 이어 “매번 눈만 오는 날이면 왜 빨리 길에 모래를 뿌리지 않느냐며 항의하는 전화를 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지만, 모래와 염화칼슘만으로 눈길을 녹이기에는 한계가 있고 행정력에도 큰 부담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제천시와 단양군에 따르면 눈이 올 때마다 제설차량 등을 동원해 관습적으로 도로에 모래를 살포하다보니 매년 해빙기만 되면 길가 하수구로 흘러들어간 모래 때문에 배수관로가 막혀 환경관리사업소에서 하루 2∼4톤을 이중으로 모래 제거 공사를 해야 하고, 이에 따른 예산과 인력 낭비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제천시와 단양군이 매년 제설용으로 사용하는 모래량은 제천이 5천여톤 단양은 2000∼3000여톤에 달한다. 제설용 모래와 염화칼슘 년간 총 구입 예산이 자치단체별로 1억여원과 3000∼4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래를 제설용으로 사용함으로써 노면이 건조해진 후에는 바람과 차량 운행에 따라 모래먼지가 날려 운전자의 시야에 장애를 초래함은 물론, 차체 결함과 운전 중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마저 낳고 있다는 운전자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온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제천과 단양 등 강설에 민감한 북부 산간 지역에서는 모래와 염화칼슘을 혼합한 일반적 제설 방식 대신 소금과 액체 염화칼슘을 혼합해 뿌리는 현대식 방식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도로공사는 “내년부터 소금과 액체 염화칼슘을 7 대 3으로 섞어 뿌리는 새로운 제설 방식을 고속도로에 도입해 신속하게 눈을 녹이는 액체 염화칼슘의 특성과 지속성이 뛰어난 소금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눈을 녹이는 속도가 기존 방식의 1.5배 수준으로 빨라지고 같은 양으로 눈을 녹일 수 있는 범위도 3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 도로공사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제천과 단양 일대 도로에 이 같은 선진형 제설법이 도입될 경우 모래로 인한 배수관로 매몰, 건조 후 모래먼지에 따른 각종 부작용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은 물론 신속하고도 지속성 있는 제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간 고속도로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모래까지 아끼게 돼 예산 절감도 가능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제설 담당 공무원들은 “그동안 제설과정에서 모래를 사용함에 따라 도로 주행환경이 나빠지고 미끄럼 사고가 발생하는 한편 해빙기에는 모래 수거작업으로 인해 차량이 지·정체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해 왔다”며 “새 제설방식은 고속도로에 우선 도입되고 국도와 지방도에는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제천·단양 등 도서 산간 도로가 많이 분포된 지역에는 선별적으로 고속도로와 동일한 시점에 이 같은 제설 방식이 도입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