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차에서 도난차량까지 거래
대형차량 10%가격에 되팔기도…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대포차나 수배차량이 버젓이 거래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들은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접근해 문제의 차량을 팔고 있지만 이를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수사기관에서도 애를 먹고 있다는 것. 최근 실제로 도난차를 판매하던 일당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이들의범행수법이 드러나기도 했다. 청주 동부서는 15일 트럭운전을 하는 김모씨(22·인천 서구)와 문모씨(22·무직·경기도 고양시)등 3명을 절도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일 서울 논현동에서 접촉사고로 가해차량 운전자가 도주하는 것을 피해차량 운전자가 차량 키를 꼽아둔 채 뒤따라가 붙잡아 실랑이를 벌이는 틈을 이용, 시가 3000만원 상당의 대형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인터넷은 훔친차량을 팔기 위한 공간이었다.

차량을 빨리 처분하기 위해 이들은 정상가의 10%도 채 되지 않는 280만원을 판매가로 제시했고, 터무니없는 가격제시에 수배차량 혐의가 짙다고 판단한 경찰이 이들을 대전 동구에 있는 약속장소로 급파되면서 이들의 범행은 꼬리를 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타인 명의의 운전면허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갖고 다녔고, 차량 서류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동부서 임병주형사는 “인터넷 사이트에 수배차량이 거래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절취한 고급 승용차량을 싼 값에 매도하겠다는 피의자들과 연락을 취해 현장에서 검거했다”며 “최근 들어 대포차나 도난차까지 인터넷상에서 팔리고 있어 값이 터무니없이 싼 차량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