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이미지 벗고 첨단 IT기업으로 ‘제2 창업’
2차 전지 관련분야 집중투자,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충주의 대표적인 기업인 새한미디어가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코스모신소재㈜’로 바꾸고 첨단 IT 신소재 기업으로의 행보를 위한 첫발을 내딛어 지역경제에 훈풍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명 변경은 오디오·비디오 등 기록미디어사업으로 굳어진 아날로그적인 회사이미지에서 벗어나 IT소재 및 그린환경 사업 등 업종의 다변화를 위한 시대적 흐름에 맞추기 위함이며 제2의 도약을 위한 상징성도 결부돼 있다.

▲ 새한미디어가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코스모신소재㈜’로 바꾸고 첨단 IT 신소재 기업으로의 행보를 위한 첫발을 내딛어 지역경제에 훈풍이 기대되고 있다.
김재명 대표이사는 “이번 사명변경은 ‘제2창업’ 즉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며, 신성장 동력의 발굴과 신규 사업 투자로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2차 전지용 양극활물질, 토너,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기능성필름 등 신규 사업 및 라인증설에 약 200억 원 투자를 진행 중이며, 향후 5년 내 50% 이상의 총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양극활물질 부문에 60억 원, NCM 전구체 부문에 20억 원, 토너 부문에 30억 원 등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수익구조 체질 개선을 위해 코스모신소재는 올해 오디오와 비디오 매출 비중을 전년도 40%에서 30%로 과감히 낮추는 대신, 2차전지용 LCO(리튬 코발트 옥사이드)와 컬러·흑백 프린트 토너 생산을 증가시켜 체질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또 노트북이나 휴대폰 배터리 시장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배터리 시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일본의 TODA社와 ‘2차 전지, 자성산화철 및 도포관련 기술·영업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구체적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TODA社는 일본 히로시마 오다케 신카이에 위치해 있으며, 2차 전지, 자성산화철, MLCC용 티탄산바륨 등의 사업 분야에 강점을 지닌 기업이다. 이 회사가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구조를 향후 5년 내에 50% 상승을 낙관하는 것은 코스모화학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은 황산철이 토너의 원료로 활용되고, 황산코발트는 2차 전지용 양극활물질 주요 원료로 활용되는 등 그룹 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더욱이 2차 전지 시장은 올해 약 158억 달러에서 2015년에는 22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서 자심감을 나타내는 이유다.

2차 전지에 사용되는 양극활물질용 전구체(NCM)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전지에 주로 사용되며, 향후 자동차용으로도 접목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한미디어, 역사 속으로

과거 충주를 대표하는 기업은 2개였다.
충주비료공장과 새한미디어다. 60~7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더불어 성장해온 충주비료공장은 77년 전남 여천시에 남해화학이 건설되면서 83년 생산을 중단하고 문을 닫았다.

새한미디어는 충주지역 산업경제의 상징적 존재였던 충주비료공장 부지를 인수한 뒤 비디오테이프 공장을 완공하면서 87년 1월 새한미디어㈜ 충주공장을 건립했다.

새한미디어는 1979년 새한전자에 인수돼 사명이 새한미디어로 변경됐고, 1985년 비디오테이프 생산을 개시했다.

충주와 아일랜드, 멕시코 등에 공장을 생산하는 등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고, 1998년 기준 새한미디어의 A/V사업부는 전 세계 오디오, 비디오 시장의 20%를 담당했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자랑한 것이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급등하는 원화 값에 대규모 외환차손이 발생했고, 구조조정비용 등 특별손실까지 겹치면서 41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수출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업이 겪을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장 환경도 변화돼 인터넷 등 정보통신 환경이 급발전하며 재무상황이 악화됐고 마침내 2000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몸담은 대표적 기업이었기에 지역민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지역민 기대감 커

지난해 10월 GS그룹 방계 코스모그룹의 계열사 코스모화학이 새한미디어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계열사로 편입했다.인수대금은 코스모화학의 채권 1300억 원과 55%의 지분 인수 대가 등 총 1000억 원이 소요됐다.

새한미디어는 지난 2000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10년 만에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며, 이로써 충주 지역경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의 한 경제계 인사는 “지역의 대표적 기업인 새한미디어가 GS 방계그룹인 코스모그룹의 계열기업이 됨으로써 제2의 전성기를 넘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모그룹은 GS그룹의 방계그룹으로서 모회사는 허경수 회장이 이끄는 코스모&컴퍼니 주식회사다. 1981년 설립된 코스모그룹은 그간 화학소재와 토건자재, 건설엔지니어링, 무역 등의 사업에 주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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