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륜시설 없고, 충주시 관리감독 이뤄지지 않아

충주에서 채광을 전문으로 하는 한 업체가 작업 도중 나오는 석가루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인근 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충주시는 이렇다 할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주민 및 통행차량들이 더 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충주시 목벌동에 위치한 일신동양활석㈜은 국내 유일의 활석 광산으로 건설용 석재와 산업용 활석 및 백운석을 생산하고 있으며, 채광 및 선광, 파쇄, 제분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 충주시 목벌동에 위치한 일신동양활석이 작업 도중 나오는 석가루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인근 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929년 처음 문을 연 이 광산은 중국에서 값싼 활석이 수입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고 1997년 문을 닫았다가 국제 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다시 개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을 연 이 광산은 환경오염방지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고 영업을 개시, 인근 주변 산과 강, 도로와 마을 등을 오염시키고 있다. 실제 이 업체를 찾아 주변을 살펴본 결과, 작업 도중 석가루 등이 날리면서 주변 산에 있는 나무를 고사시키고 있었으며, 도로는 뿌연 석가루로 쌓여 있었다.

또 충주호와 연결된 수로에는 정수시설인 집약장이 설치되지 않아 강물을 오염시킬 우려를 낳고 있었으며, 방진막은 찢겨 나간 채 방치돼 있었다.

더욱이 석가루를 운반하는 차량을 위한 세륜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비산 먼지가 장기간 주변을 뒤덮어 인근 주민 및 행인, 운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모 씨(53·충주시 안림동)는 “환경전문가는 아니지만 몇 년 째 이곳을 지날 때 마다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세륜 시설도 갖추지 않고 영업을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난의 화살은 업체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충주시는 이 곳 환경문제가 대두된 것이 최근의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몰랐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연간계획에 의해 지도점검을 나가고 있는데 아직 나가지 못했다”며 “우선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해당 업체는 인근 오염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신 공장 신축 전까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내년 5월에 최신 시설을 갖춘 신 공장이 준공되면 각종 시설이 보완돼 주민불편이 최소화될 것”이라며 “그전에도 환경오염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세륜시설 설치 등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인근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수익사업과 연계해 매주 청소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신동양활석은 자체 광구에서 활석 187만여 톤, 백운석 4억 9000여만 톤이 각각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180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때문에 이처럼 광활한 자연을 활용해 수익을 보는 업체에서 환경오염에 관한 제대로 된 인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환경단체 등이 우려를 제기했던 활석에 포함된 석면 여부 등은 이 회사에서 한 달에 1번 정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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