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 단수추천되자 경쟁후보 '재심요구' 반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양길승 사건 수사과정에서 이원호씨가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에서 2차례 술대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유모 전 검사를 경기 군포선거구의 단수추천 유력후보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있다.

재경지청에 근무하던 유 전 검사는 지난해 1월, 5월 2차례에 걸쳐 청주에 내려와 이원호씨의 K나이트클럽에 찾아와 검찰직원들과 함께 술대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검 감찰부의 조사를 거쳐 징계위원회에서 감봉처분을 내리자 사직서를 제출하고 한나라당 공천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검사는 지난 98년 청주지검 특수부 근무당시 이원호씨가 운영하던 J관광호텔의 성인오락실 불법영업 사실을 포착해 구속시킨 수사검사였다. 하지만 이후 사적경로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가 긴밀해졌고 청주를 떠난 후에도 방문할 만큼 발전됐다는 것.

지난해 자신이 K나이크클럽에 출입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유 전 검사는 “이씨가 수사 관련 청탁을 한 사실이 없으며, 내사를 받고 있다는 얘기도 듣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결국 양길승-이원호의 커넥션 여부에 대한 수사가 검찰내 비호의혹으로 번지면서 유 전 검사가 유탄을 맞았다는 동정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유 전 검사가 단수추천되자 경쟁자인 다른 공천 신청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군포에 공천을 신청한 심양섭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15일 "비리인사인 유 전 검사를 배제한 뒤 나머지 신청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 등 공천심사를 다시 해 달라"며 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심 부대변인은 또 "양길승 사건은 현재 특검에서 조사중이므로 유 전 검사에 대해 추가 사실이 밝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미 군포지역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공천자 또는 공천유력자들이 이 문제의 선거 쟁점화를 시작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은 한나라당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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