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청원군이 떼기 힘든 혹으로 달고 살아온 초정 스파텔이 10여년 표류 끝에 지역 출신 연구자이자 사업가인 라정찬씨가 운영하는 알앤엘내츄럴에 매각됐다. 잔금납부와 향후 운영이라는 숙제를 지금부터 해결해야하지만 말이다.

스파텔의 탄생은 민선단체장 수난사의 서곡이었다. 2001년 지금은 고인이 된 변종석 전 청원군수가 이 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됐기 때문이다. 이듬해 박완진 전 영동군수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내 면장들에게 금품을 건네 구속됐다. 같은 해 이건용 음성군수는 한나라당 경선대회를 앞두고 운동원들에게 금품을 줬다가 물러났다.

민선4기는 한창희 전 충주시장의 낙마로 시작됐다. 한 전 시장은 2005년 추석을 앞두고 출입기자들에게 돈 봉투를 돌린 혐의로 벌금 150만원이 선고돼 당선되자마자 직을 잃었다.

2009년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사람들이 있다. 김재욱 전 청원군수는 12월10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장되면서 군수자리에서 물러났다. 2008년 9월, 2차례에 걸쳐 청주·청원 통합반대 버스투어를 한다면서 지역민 123명에게 모두 1156만원 어치의 교통편의와 음식물 등을 제공한 것이 화근이 됐다. 박수광 전 음성군수도 2006년 7월, 군 의원 8명에게 연수비 명목으로 현금 50만원을 건네는 등 모두 39차례에 걸쳐 자신의 업무추진비로 군의원·군민 등에게 2200여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제공했다가 크리스마스이브에 권좌에서 내려왔다.

민선4기까지 모두 8명 낙마

그렇게 민선4기가 마무리되는가 싶었지만 민선5기 선거를 코앞에 둔 2010년 4,5월 한용택 전 옥천군수와 이향래 전 보은군수가 직원인사와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로 철창에 갇혔다. 민선4기까지 말에서 떨어진 단체장은 모두 8명이다.

민선5기도 출발이 심상치 않았다. 우건도 충주시장, 김동성 단양군수, 정구복 영동군수가 지난해 11월 기소돼 현재 쟁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우 시장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김 군수는 직을 유지할 수 있는 8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했기 때문에 아직 상황종료는 아니다.

정구복 군수를 겨누는 건 쌍날의 칼이다. 민선4기에 지역 주민 및 단체 등에게 1160여만원의 격려금을 업무추진비로 지급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고,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이용희 국회의원의 큰 아들로부터 1000만원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재차 기소됐기 때문이다. 2건에 대한 공판은 병합돼 진행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영동군 공무원들의 잇따른 공직비리로 감사원이 특별감사를 진행하는 등 그야말로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정치인이 불명예스럽게 직에서 물러나는 데는 낙마(落馬)라는 표현을 쓴다. 달리는 말에서 떨어지는 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낙마한 정치인 가운데는 정치적 생명을 잃은 이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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