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공무원 등 단체관광 줄줄이 취소·연기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구제역 여파로 겨울철 관광수요가 최고 70~80%가 줄어든 데다 '봄철 특수'까지 실종돼 관광업계가 울상이다.

충북지역 여행사 등 관광업계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외 단체관광이 줄줄이 취소된 데 이어 3~4월 예약 상황도 극히 저조해 봄철 특수까지 삼켰다.

관광업계는 2009년말 발생한 신종플루에 묶였던 겨울철 관광수요가 지난 겨울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구제역 발생으로 잇따라 타격을 입었다.

구제역 발생 농촌지역은 농민, 지자체 공무원, 기관·단체들이 방역활동에 매달려 계획했던 단체·개인 관광을 포기해 수요가 아예 사라졌다.

특히 도농복합지역인 충주, 제천시와 군지역은 농민들이 지난해 12월~지난 2월 사이 관광수요가 평년의 70~80%까지 줄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청주권 역시 청원, 증평, 연기군 등 농촌지역 단체·개인 고객들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관광 일정을 미뤄 평년에 비해 30~40%가량 줄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구제역에 침체된 분위기는 봄철 관광특수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쳐 국내 골프투어를 제외한 문의가 뚝 끊겼다.

제천관광 관계자는 "해외관광을 준비했던 단체 고객들 가운데 농축산업, 공무원들이 포함된 경우 여지없이 예약을 취소했고, 계획을 아예 접어 겨울철 내내 손을 놓고 있었다"며 "3월 들어 문의가 접수되고 있어 4, 5월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충주 탄금대관광 관계자는 "매년 2월~3월이면 농번기 이전 여행에 나서는 농민 수요가 있었으나 올해는 아예 뚝 끊겼다"며 "구제역 탓에 해외는 물론 국내여행만 하더라도 비난받는 분위기가 조성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한진관광 관계자는 "2009년 겨울 발생한 신종플루에 묶였던 수요가 지난 겨울 반영돼 당시보다는 호전됐지만, 구제역 탓에 30~40%는 줄었다"며 "축산업과 무관한 직종 고객들도 양심상 해외여행, 골프투어를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청주사직점 관계자는 "구제역 살처분이 진행되면서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했다. 청주는 30~40%, 나머지 시·군은 70~80%까지 줄었을 것으로 본다"며 "3월, 4월에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마찬가지여서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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