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적성면 김현기 면장, ‘주민을 가족처럼’

단양군에 총각 면장님이 탄생했다. 지난 1일자 단양군 정기인사에서 적성면장으로 발령난 김현기 사무관(31)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1년 충북도 지방고등고시에 합격해 이듬해 2월 지방행정사무관 시보로 단양군 자치행정과에 초임발령받았다. 작년에는 기획감사실에 근무해 짧은 시간에 군행정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고령인구가 많은 면지역의 기관장 발령은 뜻밖이었다.

“연고도 없고 현황파악도 부족한 상태에서 면장으로 부임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관내 14개 리를 순방하며 직능단체 대표와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다. 그분들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시지만 솔직히 우려가 더 크지 않겠는가? 주민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끊임없이 만나 대화를 나누며 봉사하는 생활행정을 펼쳐보고 싶다”

청원군 문의면이 고향인 김면장은 충남대를 졸업했고 가족들은 현재 대전에 거주하고 있다. 김사무관은 도내 최연소 ‘면장님’이며 같은 지방고등고시 출신으로 동갑나기인 청주시 사창동사무소 김남두 사무관이 최연소 ‘동장님’이다. 그러고보니 행여 지방고등고시 출신자들을 낮은 곳으로 ‘홀대’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지방고시 출신자(충북 13명)들이 대부분 기초자치단체로 발령나다보니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선 기관부터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직자로써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할 뿐이며, 바탕부터 착실히 다져나간다는 생각으로 일하겠다”  ‘기본기’를 강조하는 총각 면장님의 꿈이 오지 면지역에서 어떻게 영글어갈지 큰 기대를 걸어본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