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수산면 대전리 산골마을 주민들의 진솔한 산골살이가 가득 담긴 마을 잡지가 나왔다.

3일 발간된 대전리 마을 이야기 '뒤싯골 지나 방아다리 건너' 창간 준비호에서 주민들은 지금은 폐교가 된 학교의 기억을 더듬으며 마을 주민들의 삶과 조우하고 있다.

1999년 폐교된 대전초교 정기은 교장, 수몰된 고향을 떠나 대전리 이장이 된 신현순씨, 웃음이 닮은 유호식·문양임씨 부부 등 마을 사람들이 잡지의 주인공이다.

또 대전리 인삼, 열두골 마을, 동네갈이, 배움나눔 공부방, 당제, 부녀회 소개 등 마을 주민들의 호흡 속에 있는 소재들이 이야기로 만들어져 실렸다.

마을 잡지는 대전초교에 자리잡은 사단법인 예술과 마을 네트워크(대표 김정헌)가 발행했다. 마을 이장과 노인회장, 부녀회장 등이 편집위원 자격으로 이 새로운 실험에 동참했다.

이색 잡지의 기자가 된 마을 주민들은 일러스트와 편집, 디자인 등에 참여하면서 잡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마을 잡지 발간을 계기로 올해부터 주민 한글교실과 농한기 문예교실을 운영해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마을 밴드 페스티벌 등 마을 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김정헌 대표는 "계간지 형태의 대전리 마을잡지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마을 공동체에 잠재된 문화 자원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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