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생극면의 한 돼지 농장에서 집단 폐사한 돼지를 매몰하지 않고 농장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군에 따르면 생극면 A농장에서 돼지 사체 썩는 냄새가 나고 퇴비장에 죽은 돼지가 쌓여 있다는 주민신고가 들어와 22일 축산위생연구소 검역관이 나가 현장을 확인했다.

이 농장은 폐사한 돼지 약 50마리가량을 매몰하지 않고 퇴비장에 방치했다. 이에 대해 농장주는 "돼지가 죽긴 했지만 구제역은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구제역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폐사한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지난 8일 구제역이 발생해 사육하던 돼지 1200마리 중 30마리를 살처분·매몰했기 때문에 폐사한 돼지도 구제역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양성판정이 나올 경우 이 농장에서 사육중인 돼지를 정밀 관찰해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는 돼지에 한해 살처분·매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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