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 전 생활상, 새마을운동 모습 등 고스란히 담겨

<옥천신문> 지난 1969년 8월 옥천군에 첫 사진촬영 담당 공무원이 배치된 이후 1970년대 말 대청댐 수몰 전 까지 옥천군이 행정목적으로 촬영한 사진자료들이 최근 회수 돼 디지털화 기초 작업을 마쳤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 사진 자료들은 지난해 하반기 옥천신문이 대청호 수몰 30주년을 맞아 옥천군에 열람을 요청했던 사진들인데 당시 옥천군은 보존절차를 거쳤는지 여부도 불분명하다며 자료의 존재 자체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 사진의 소재를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고 지난해 12월 말 현재 경제과가 비품창고로 사용 중인 군청 1층 창고에서 사진꾸러미가 회수된 것.

▲ 1970년대 중반 무렵, 아직 수몰되기 전의 안내면 장계리 유원지에서 주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마을 주민들이 다함께 마을 안길 확포장 작업을 하는 모습.

군 기획예산실 전광선 정책홍보팀장은 “누가 일부러 버리지 않은 이상 분명히 청사 어딘가 사진이 보관돼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며 “1층 창고에 있는 선반이 이상해서 이를 뜯어보니 그 안에 사진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40년 전 생생한 옥천풍경 되찾아

지난해 말 3000여 장에 이르는 흑백 및 컬러사진을 회수한 옥천군은 사진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한 뒤 곧바로 전문 업체에 사진을 맡겨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진행했고 최근 업체로부터 1396장의 디지털화된 작업 결과를 납품받았다.

작업을 진행한 큐엔아이티(대표 고재훈) 관계자는 “인화지가 오래돼 수축된 상태로 발견돼 작업 속도는 늦어졌지만 사진 자체는 비교적 깨끗하게 보존돼 있었다”며 “옥천군이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진들에 대해서만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디지털 전환 작업을 거친 사진들은 예상했던 대로 40여 년 전 옥천군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대청댐 수몰 전 안내면 장계리 유원지에서 모래사장 물놀이를 즐기는 관광객의 사진이라든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 마을 주민들이 공동노동에 나선 모습들은 당시 생활상을 짐작케 하고 있다.

군 “고증 작업 후 자료화 완성”

문제는 옥천군이 디지털화를 마친 사진자료들 상당수가 촬영시기와 장소, 사진 속 주인공 등 사진을 설명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는 점이다.

옥천군은 작업을 마친 사진을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의 고증을 거쳐 향토자료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군 전광선 정책홍보팀장은 “일부 사진을 제외한 대부분 사진이 촬영된 시기와 장소 등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며 “출향인을 포함해 주민들이 사진을 꼼꼼히 확인하고 충분히 고증을 할 수 있는 절차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도 다시 회수한 행정자료사진이 정확히 고증돼 지역의 역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옥천군 첫 사진촬영기사로 근무했던 고(故) 이정행씨에 이어 76년부터 2008년까지 사진 업무를 담당했던 박재흠(퇴직)씨는 “마을 전경 사진 상당수는 새마을운동의 진척이 늦던 읍면 오지마을을 대상으로 촬영된 것”이라며 “당시 사진작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이 고증에 참여하면 정확한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