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1일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 선정의 백지 검토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배신"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신년방송좌담회가 끝난 직후 논평을 통해 "어떻게 국민 앞에서 뻔한 사실을 가지고 거짓말을 하는가. 이런 거짓말한 대통령은 책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분명히 이 대통령의 과학벨트에 관한 약속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공약에 나와 있다"며 "대통령은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 거짓말하고, 그렇게 해서 대통령 자리에 오르면 아무 짓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여러 차례 충청권에 와서뿐 아니라 언론을 상대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대국민담화에서 얘기를 했고 분명히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최적지는 충청권이고 틀림없이 설치하겠다고 약속한 내용을 어떻게 그렇게 거짓말 할 수 있는가"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그는 "대통령이 이와 같이 자신이 공약한 내용을 공약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거짓말한다면 결코 다음 임기 동안에 대통령으로서의 일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당력과 모든 힘을 다해서 국민과 뜻을 같이 하면서 이러한 대통령의 배반, 배신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서울역 귀성인사 일정이 있었으나 이 대통령의 '과학벨트 입지 선정 백지 검토' 발언을 전해들은 후 이를 전격 취소, 긴급 당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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