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역대 대통령을 테마로 한 '대통령길'이 조성된다.

충북도는 27일 청남대의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 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을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대통령길'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길은 청남대 호반 산책로 8km 구간에 조성된다. 각 구간별로 청남대를 이용한 역대 대통령의 이름이 붙게 된다.

제1코스는 전두환 대통령길이다. 청남대 본관에서 오각정, 양어장으로 이어지는 2km 구간이다. 이 코스는 전 전 대통령이 겨울철에 양어장(초기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탄 곳으로 유명하다.

제2코스는 노태우 대통령길이다. 양어장에서 관리동 사이로 1.5km이다. 양어장 산책길은 1983년 청남대 건립과 동시에 만들어졌다.

제3코스는 김대중 대통령길이다. 관리동에서 배밭, 전망대, 초가정으로 연결되는 2.5km의 산책로이다. 5개 코스 중 가장 길다.

제4코스 김영삼 대통령길은 어울림마당에서 초가정(1.0km)까지이고, 노무현 대통령길인 제5코스는 골프장 윗길(1.0)이다.

노 대통령길은 2003년 청남대 개방과 동시에 조성됐다. 숲속을 거닐며 청남대 개발의 의미를 새길 수 있고, 야생동물과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숲속의 산책로다.

도는 다음달 코스별로 대통령의 의미를 부여한 안내판을 설치하고, 홍보물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4월에는 쉼터 확장과 주변환경 정리를 위해 꽃나무를 심고, 포켓광장 등을 조성한다.

특히 청남대 개방 기념행사에서 대통령길 걷기대회를 개최해 전국적으로 널리 알릴 계획이다.

도는 대통령길 조성과 함께 청남대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도 조성한다.

이 도로는 청원군 문의면 미천삼거리에서 청남대까지 구간이다. 오는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자전거 대여소 1곳과 퍼걸러, 의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

장화진 청남대소장은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청남대가 각광 받으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다"면서 "테마별 대통령길이 조성되면 청남대는 인기 관광지로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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