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 행정업무까지 맡겨 ‘제자리’이동도
164명 인사…구제역 업무와 맞물려 피로 증가

구제역 파동 속에 지난 12일자로 있었던 음성군 정기 인사발령에 대한 문제점이 뒤늦게 붉어져 나오면서 조직의 안정과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청 내에서 나오고 있다.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 기관을 민간위탁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인사발령을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무원 노조를 비롯한 조직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야생동물보호사업소 1곳을 민간위탁하고, 진천군 광역폐기물매립장 관리를 이관함에 따라 계획 되었던 환경사업소 폐지만 이루어지게 됐다.
이후 12일자로 환경보호과를 환경위생과로 변경하고 각 실과 내의 ‘계’를 ‘팀’으로 명칭을 변경한 후 일부 팀의 가감과 함께 164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2주가 지난 현재도 구제역 파동을 대처하면서 자리 이동을 하고 업무 파악을 하느라 공무원들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문제가 밖으로 드러난 곳이 문화공보과 문화예술팀장 자리다. 문화예술회관운영팀장을 맡아오던 A씨를 문화예술팀장으로 발령을 냈지만 공연기획 전문가로 임용된 인사를 행정업무까지 수행하도록 한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꾸렸던 짐을 다시 싸기도 했다.

이렇게 되자 B면으로 발령을 받았던 C씨가 팀장으로 오고 그 자리에는 또 다른 사람이 오는 등 연쇄이동 현상을 빚기도 했다.

‘계’에서 ‘팀’제 변경 문제도

또한 서울사무소장(6급) 직을 수행했던 D씨의 경우 팀장 보직을 받지 못하고 기획감사실 예산팀 산하의 정부예산확보 및 특별교부세 관리 업무를 맡게 되면서 인사발령 명단에도 들지 않아 주위로부터 위로의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하다.

주민생활복지과 다문화지원팀의 경우에도 이필용 군수의 주요공약인 다문화 가정 지원확대 정책에 부합하는 인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다문화 가정 지원을 확대하려면 업무 특성상 기존 업무를 해오던 계장과 담당자에게 팀을 맡겼어야 한다는 비판이다.

게다가 삼성그룹의 사회적 기업 글로벌투게더음성이 센터를 수탁 받으면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가운데 팀장도 처음 맡은 업무고 팀원도 2명에 불과한데 그 중 1명은 출산휴가에 들어갔다.

이 밖에 녹색성장과 신재생에너지 업무의 지원 확대와 문제가 되고 있는 도로명 주소 사업과 관련한 업무 지원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공로연수와 승진 인사에 대해서도 말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강제 공로연수자로 발령 받은 E면장의 경우 지난해 8월3일자 인사에서 공로연수를 거부하고 당시 모 과장에서 면장으로 인사이동 받은 바 있다.

5개월이 지난 이번 인사에서도 공로연수 제의를 받았지만 6월말까지 정년을 채우겠다고 고집하자 일방적으로 발령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강제로 공로연수 발령을 내려면 지난해 8월 인사 때 했어야지 지금에서는 6월까지 정년을 채워주는 것이 옳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다음 인사때 타산지석 삼아야

결국 강제 발령에 따라 사무관 한 자리에는 F씨가 오르자 군수와 같은 고향이니, 승진이 빠른 것이니 하는 등 소문이 오르내리고 있다.

인사는 조직원의 반 만 흡족해도 성공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사 후 불만 속에서도 조직의 안정과 업무가 원활이 수행될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인사 시스템을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인사 뒤 모 사무관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루어진 것에 대한 서운함으로 이임 회식자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인사가 당사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예상하지 못할 당사자들에게는 수장의 위로 전화 한 통이 업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제 이미 지나간 인사다. 하지만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다음 인사가 주목 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