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청주 기적의 도서관 유치추진위원장

기적의도서관이 청주에 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심혈을 기울인 도종환 청주 기적의도서관 유치추진위원장(시인)이 지난 2일 오랜만에 ‘참이슬 청주 기적의도서관 도서기금조성 조인식’에 얼굴을 보였다. 건강이 좋지 않아 당분간 학교를 쉬고 있는 그는 여전히 이런 저런 일로 바쁜 듯이 보였다.

“수곡동에 건립될 청주 기적의도서관은 ‘나무와 어린이’라는 주제로 설계돼 나무 5그루가 도서관을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나무 아래서 책을 읽는 것처럼 보인다. 마침 도서관 바로 옆에 있는 청주 교육대가 지난해 가을 담장을 허물어 도서관과 학교가 같은 공간안에 있다. 이 도서관은 여느 도서관과 달리 자연과 어우러져 경관이 무척 아름다울 것이다”는 도 시인은 당초 기적의도서관 건립운동을 벌인 ‘책읽는사회만들기(대표 도정일 경희대 교수)’는 순수 민간단체라고 소개했다.

“도서관 건립운동 좋은 선례 남겨”

처음에는 MBC가 ‘느낌표’의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로 쓰려 했으나 ‘책읽는사회만들기’에서 도서관을 지어주는 것이 어떠냐는 제의를 하면서 기적의도서관이 탄생된 것이라고. 도 시인의 말이다. “공식 명칭은 ‘어린이전용 공공도서관’인데 방송에서 기적의도서관이라고 쓰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우리나라는 교통 좋은 곳에 백화점처럼 ‘돈 버는 시설’이 있지 도서관은 없다. 더욱이 어린이전용 도서관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방송에서 책 판매 수익금으로 도서관을 지어 주겠다고 하니 자치단체간 경쟁이 붙어 지자체에서 건축비를 책임지겠다, 도서구입비를 대겠다는 식으로 나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충북은 청주와 제천 2군데가 선정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당시 청주에서는 도 시인이, 제천에서는 이철수 화백이 각각 기적의도서관 유치추진위원장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화예술인이면서 ‘책읽는사회만들기’와 친분이 있는 인사를 추진위원장으로 내세웠다는 후문. 도서관 건립지역으로 선정된 곳 중에는 시민들 스스로 벽돌, 책꽂이, 도서검색대, 도서들을 기증하겠다고 나서는 등 바람직한 모델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도 시인은 “‘느낌표’ 프로그램은 12월 말 끝났지만 방송에서 항상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서둘러 공사를 하지 말고 천천히 잘 해 보자는 생각이다. 경기도와 서울에서는 별도로 도서관을 짓겠다고 나섰다. 기적의도서관 건립운동이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