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세훈 전국공무원노조청주지부장 농성 자진 해산

전국공무원노조청주지부는 지난 1월 29일 16일 동안 청주시청 광장에 쳤던 천막을 걷어내고 농성도 풀었다. 다면평가 방식을 둘러싸고 집행부와 의견이 맞지 않아 천막농성을 시작한 이들은 설 연휴 전 불어닥친 한파속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표세훈 지부장(사진·39)은 이번 갈등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노사양측이 극적으로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불신의 벽을 헐고, 서로 신뢰하고 협조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노조에서는 당초 다면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시장님 또한 이를 수용하겠다면서 인사담당자에게 지시했으나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럼에도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양측이 서로 양보했기 때문이다. “

시장과 지부장이 서명한 합의서에는 이번 사태를 발생시킨 책임자 문책조치를 비롯해 인사제도개선협의회 구성, 시장과 노조원 면담 정례화, 차량 보유 직원에게 주차 보조료 지급 등이 들어있다.

 표 지부장은 “시장님이 간부회의 시간에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라는 지시를 내려 대화할 수 있는 여지를 발견해 기뻤다”며 집행부가 지난 2일 6급 승진대상자 12명을 노조 요구대로 미리 공개하는 등 달라진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91년 단양군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그는 상당구 직장협의회장을 거쳐 지난해 3월 노조 지부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2년. 지부장 당선 직전까지 중앙동사무소에서 일하다 공직사회 내부적으로 고쳐야 할 점이 많아 용기를 냈다고. 하지만 상사한테 ‘찍힐까봐’ 우려하는 직원들을 설득해 임원진을 구성하는 일은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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