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고정수입·주거확보' 두 토끼 노린다

고정수입과 주거확보를 동시에 할 수 있어 노후수단으로 손꼽히는 아이템 중 하나가 원룸임대사업이다.

그러나 섣불리 시작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임대가 나가지 않거나 월세가 연체되는 경우 은행이자도 내기 버거운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흔히 원룸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퇴직한 공무원이나 일반 직장인들이다.

이들은 퇴직금과 모아놓은 자금을 합해 보통 3억원가량의 자기자본과 평균 2억5000만원을 대출받아 원룸 8개 정도와 3층 단독세대로 구성된 새 건물을 손에 넣는다.

이러한 규모의 건물은 총보증금 3400여만원에 월세로 270만원정도의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

보증금으로 대출금 일부를 갚고 2억1600만원에 대한 월이자 100여만원을 내면 170여만원의 임대수익을 얻게되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자기자본 3억원을 투자하고 은행 빚 2억2000여만원을 진 상태에서 월 170만원의 임대수익을 올리는 것.

그러나 이것도 공실률 없이 상시 100% 임대를 전제한 계산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원룸임대사업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공실률이 최소화되는 지역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외부요인으로 인한 변수가 많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세종공인중개사 한칠석 대표는 "자기자본 3억원과 융자를 보태 원룸건물을 매입하면 월 150만원가량의 임대수익을 얻게 된다"며 "자기 집이 생기고 큰 수익은 아니지만 고정 임대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노후대책 수단으로 인식돼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공실률과 월세의 연체율이 낮은 지역으로 투자물건을 확보해야 한다"며 "대학가의 경우 부모들이 월세를 송금해주기 때문에 연체율이 낮고 학교 정원이 줄지 않는 한 공실률도 거의 없어 투자자들에게 선호되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 누가 거주하나

주택·유흥·대학가 주변 독신직장인·대학생 입주

원룸형 주거시설에는 보통 독신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과 갓 결혼한 신혼부부, 대학생들이 거주한다.

방 1개에 욕실과 주방까지 포함돼 있는 구조로 실평수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 7~8평가량이다.

주 사용층은 지역별로 크게 달라진다. 대표적인 원룸촌이 형성돼 있는 곳은 주택가와 유흥가, 대학가로 나뉜다.

주택가 원룸은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과 금천동, 분평동 등에 주로 분포돼 있다. 주로 신혼부부와 노인부부, 독거노인, 직장인 등이 거주하고 있으며 보통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5만원가량을 지불한다.

원룸 중 가장 깨끗하고 넓은 곳이 유흥가 주변이다.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과 강서동, 봉명동 등 신흥주택지역이면서 주변에 유흥업소들도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유흥업에 종사하는 독신자들이 대부분 거주하고 있다. 실평수가 10평 이상이고 보증금이 500만원에 월세도 35~40만원에 달한다. 주택가로 치면 투베이에 해당하는 월세를 내야 하지만,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원룸 중에 가장 열악한 지역이 바로 대학가 원룸이다. 충북대, 서원대, 청주대과 인접한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과 복대동, 모충동, 상당구 내덕동에 밀집해 있다. 실평수 5평 미만도 허다하다. 부동산중개소나 집주인 말로는 12~13평이라고 하지만 침대 하나 놓기 빠듯한 면적이다. 그래도 보증금이 300만원에 달하고 월세도 30만원가량이어서 주택가 원룸에 비해 시설대비 임대료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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