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까지 징후 없고 추가 의심신고 접수 안돼… 진정 국면 판단

지난해 말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드는 추세다.
4일 시에 따르면 구랍 27일 앙성면 중전리에서 처음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뒤 이튿날 양성판정을 받고서 이달 들어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다.

특히 중전리 발생농장주의 남편 수의사 주 씨(49)가 방문했던 주덕읍 2개 농장에서 별다른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 등 소강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 더 이상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구제역 확산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특별방역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충북도와 충주시는 수의사 주 씨가 지난달 14일 방문했던 주덕읍의 젖소농장 2곳(176마리)에서 아직까지 구제역과 관련된 별다른 증상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 살처분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건도 충주시장은 최근 가진 브리핑에서 주덕읍 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언급했지만,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간 등 예찰을 통해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충북도 등 상급기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 잠복기간이 최장 14일이기 때문에 지난해 말까지 별다른 징후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전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고, 추가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어 충주지역의 구제역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바이러스 잠복기 최장 14일

시는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구랍 28일 발생농가의 소 251마리와 1.2㎞ 떨어진 농가의 돼지 19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는 등 총 270마리의 우제류 살처분 작업을 완료했다.
또 중전리 구제역 발생농가에서 반경 10㎞ 이내의 젖소, 한우 38개 농가 606마리를 대상으로 구랍 30~31일 양일간 공무원과 수의사 등 4개조 16명을 투입, 백신 접종을 마쳤다.

▲ 충주시는 한우 38개 농가 606마리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쳤다.
시는 충북도가축방역협의회와 협의, 농식품부에 건의해 백신접종을 결정했지만 재고량 부족으로 접종시기를 잡지 못하다가 백신을 조기에 확보해 접종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전체 백신 접종 대상은 34개 농가 581마리였지만 중간에 누락되고 새끼를 낳은 곳이 있어 접종 대상이 약간 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살처분 가축에 대한 보상문제를 조속히 처리할 방침이다.
이번에 살처분된 가축에 대해 시는 충북도를 거쳐 농식품부에 보상을 신청하게 되며, 농식품부 고시 기준에 따라 현장을 파악해 보상 대상 가축의 축종과 품종, 임신여부 등에 따라 보상금이 산정된다.
지난해 4월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소와 돼지, 사슴 등 1만 1536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으며, 100억 원 가량의 보상금이 지급됐었다.

구제역 발생지역에 대한 가축 입식의 경우 마지막 살처분이 끝나고 3주일이 지난 뒤 임상검사와 혈청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10㎞ 이내 경계지역과 3㎞ 이내 위험지역이 해제되고 이 지역은 바로 가축 입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500m 이내의 발생지역은 경계·위험지역이 해제된 뒤 30일이 지난 다음 시험입식을 거쳐 축산위생연구소가 2개월 간 예찰한 뒤 별다른 이상이 없어야만 입식이 가능하다.

송년음악회 등 연말행사 취소

구제역 발생 여파로 연말을 맞은 지역 분위기는 썰렁했다. 시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다중집합행사를 취소키로 방침을 세우면서 계획했던 송년음악회 및 해맞이 행사 등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취소된 행사는 ‘오페라와 뮤지컬의 사랑이야기’ ‘해맞이 행사’ ‘시의 종무식과 시무식’ ‘신년하례회’ ‘연말정산교육’, ‘의정보고회’ 등이다.

이에 따라 연말연초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내 각 식당들은 울상 짓고 있다.
특히 소나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식당들은 더욱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고기를 익혀먹을 경우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고 홍보해도 구제역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식당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

한우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57)는 “익혀 먹으면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찜찜한 기분 때문인지 식당을 찾는 주민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구제역 영향에서 언제 완전하게 벗어날지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동초소 11곳 추가 설치

시는 구제역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24시간 근무체제 구축과 방역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긴급 특별방역체제에 돌입했다.

아울러 구제역 반경 10㎞ 이내에 이동통제초소 10곳을 설치하는 한편 우제류 및 사료 수송차량 등에 대한 긴급 방역 및 이동통제에 들어갔다.

우건도 시장은 “최초 구제역 발생농가와 인접한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및 예찰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우제류가축 이동 등을 철저히 통제해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현재 주요도로 등에 14개 방역초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 11개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충주시를 방문한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은 “구제역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렸다”며 “구제역 상황을 총괄 관리하고 부처 간 협조체계를 구축해 지자체의 방역 지원 등 범정부적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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