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충청지역 정치권의 관심사는 총선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선은 2012년 4월에 실시되지만 선거일 최소 6개월 전부터 실질적으로 각 지역의 예비주자들이 대략적으로 준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 지역 현역 의원이나 차기를 노리는 신인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현재까지는 주요 정치인들의 행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치인들에게 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간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는 충청권 정가의 2011년 기상도를 들여다 봤다.

◈ 충북

한 '절치부심', 민 '어게인 2014년', 자'이용희를 지켜라'

한나라당의 목표는 오로지 여당이지만 지역에서만큼은 소수당으로 전락한 처지를 한 방에 뒤바꿀 수 있는 계기를 2012년 총선에서 마련하는 데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도내 국회의원과 지방정부, 지방의회를 모두 장악했던 한나라당은 지난 10년간 하나둘씩 자리를 내주며, 2011년 현재 국회의원 8석 중 2석, 기초자치단체장 12석 중 3석 등의 초라한 성적표를 쥐고 있다.

당내에서는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패할 경우 충북이 완전히 야도(野道)로 굳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정권 중-후반기에 치러지는 선거는 '정권심판론'으로 인해 여당에 불리한 데다 6·2 지방선거 여당의 참패로 드러난 민심을 생각하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 한나라당 내의 공통적인 견해다. 지난 6·2지방선거 패배후 민주당 충북도당과 이시종 충북지사 때리기에 올인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올해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에 맞서 금배지를 되찾아 올 역량 있는 인사의 발굴에 적잖이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적어도 4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민주당으로부터 금배지를 되찾아올 인사로는 현역 당협위원장 외에도 정우택 전 충북지사, 이승훈 전 충북도정무부지사, 김병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윤의권 전 상당당협위원장, 손인석 중앙당 청년위원장,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조위필 한우자조금 대의원의장 등이 거론된다.

엄태영 전 제천시장과 이종배 행정안전부 차관보의 도전도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수성을 하면서 도내 전 의석을 휩쓸었던 '2004년 총선'을 재현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다는 포석이다.

이시종 지사가 주도하고 있는 2011년 도내 의무교육대상자(초·중학생 및 특수학교 재학생)에 대한 무상급식실현 등 친서민정책과 청주·청원통합이 원만하게 추진되면서 민주당 인지도가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되찾아야 할 지역은 충주, 제천·단양, 남부 3군 등 3곳이다. 박상규 충주지역위원장과, 서재관 전 의원의 충주와 제천·단양 출마가 당연시 된다.

남부 3군은 이 지역 맹주인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의 복당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 의원은 현재 아들인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이용희 의원이 민주당으로 복당할 경우 충북에서의 교두보를 잃게 된다. 어떤 식으로든 이 의원을 붙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탈당한다면 남부 3군 단체장과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지방의회 모두를 잃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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