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자치단체장들은 2011년 새해 어떤 밑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6·2지방선거 이후 6개월간 '시운전'을 했던 단체장들이 며칠 후, 내년 1월부턴 닻 올리고 돛 펴고 본격적인 민선 5기 항해를 시작한다. 뉴시스는 도내 광역·기초단체장 13명 등으로부터 사자성어 형태의 신년휘호를 받아 '2011년 충북의 초벌그림'을 예측해봤다.

▲이시종 충북지사=오송탱천(五松撐天)
이 지사는 '오송(五松)은 대한민국의 100년 젖줄'이란 표현을 곧잘 쓴다. 그래서일까. 신년휘호도 '오송의 정기와 기운이 하늘을 찌른다'는 의미의 조어를 선택했다. 충북이 국토의 중심에서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란 희망과 기대를 함축한 것으로 읽혀진다. "대한민국 100년 젖줄, 오송! 하늘을 찌르라"는 말과 같다고 하겠다.

▲이기용 교육감=학여불급(學如不及)
학문은 미치지 못함과 같으니, 쉬지 말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학여불급 유공실지(學如不及 惟恐失之·배우기를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이 할 것이요, 오직 잃을까를 두려워할지니라)에서 따온 것이다. 이 교육감은 "올해 거둔 여러가지 성과 가운데 으뜸은 학력(學力) 최고 충북을 실현했던 것"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2년 연속 전국학업성취도평가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던 좋은 느낌, 좋은 기운을 계속 가져가자는 의미일 것이다.

▲김승택 충북대 총장=계사광개(繼事廣開)
일을 잇는다는 의미의 계사(繼事)는 내적충실을, 넓게 연다는 뜻의 광개(廣開)는 외연적 확대를 뜻한다. 올해 계획했던 일을 새해에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개교 60주년을 맞는 2011년에 새 60년을 준비하자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적충실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의미일테고, 외연확대는 뭘 의미할까? 충북대가 IT·BT특성화를 꿈꾸는 점을 고려하면 '오송·오창이여 기다려라, 충북대가 간다'는 의미는 아닐까.

▲한범덕 청주시장=광풍제월(光風霽月)
'비 갠 뒤 맑게 부는 바람과 밝은 달'로 풀이되는데,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넓고 쾌활하여 아무 거리낌이 없는 인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 한다. 함축한 의미가 이뿐이겠는가. 민선 4기 잔재 훌훌 털고 새해부턴 새 기분으로, 새 출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보면 되겠다.

▲우건도 충주시장=신사독행(愼思篤行)
'신중히 생각하고 충실히 행동하자'는 의미다. 어려운 난제에 둘러싸인 충주시정. 하지만, 신사독행하면 지금의 상황은 충주발전을 이끌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최명현 제천시장=창의역동(創意力動)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 내면서 역동적인 행정을 펼치자는 뜻이다. 기존 관념과 가치에 매몰되지 말자, 끊임없는 가치혁신으로 참신한 변화를 꾀하자는 의미가 아닐까.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성공개최했던 것처럼.

▲김동성 단양군수=동심협력(同心協力)
'마음을 같이하여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다양성이란 가치를 핑계로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각자위정(各自爲政)의 자세를 버리자는 의미도 있다. 대의(大意)를 위해 뜻을 맞추고 협력하면 '으뜸 단고을' 이루지 않을까.

▲정상혁 보은군수=결초보은(結草報恩)
정 군수는 '결과를 확실하게 믿고, 초심을 변하지 말고, 보답을 바라지도 말고, 은혜를 갚는 보은을 만들다'는 의미라고 했다. 시조 꼴로 다시 쓰면 '결과는 낙관하되 초심은 불변하고, 보답은 무원(바라지 말고)하되 은혜엔 보답하라'쯤 되지 않을까.

▲김영만 옥천군수=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매다'란 뜻이다.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고쳐매듯 긴장을 늦추지 말고 낡은게 있다면 과감히 고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대한민국 자치 1번지를 꿈꾸는 옥천군정에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암시한다 하겠다. 바꾸고 바꾸면 이루지 못할 이유 없으리.

▲정구복 영동군수=국궁진력(鞠躬盡力)
국궁은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구부린다는 뜻이고, 진력은 온 힘을 다한다는 의미. 군민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하겠다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몸 구부려 군민 섬기는 것, 공직자의 본분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종윤 청원군수=기산심해(氣山心海)
기운은 산과 같이 높고 마음은 바다와 같이 넓다는 의미다. 청원군 공무원들은 원기 왕성한 기운으로 행정을 추진하고, 군민들에겐 바다와 같은 넓은 이해력과 포용력을 발휘할 것이란 의지가 엿보인다. 이종윤식 통 큰 행정 기대하란 뜻일게다.

▲홍성열 증평군수=교토삼굴(狡兎三窟)
평소 3개의 굴을 갖고 있다는 토끼의 지혜를 이르는 말이다. 위기가 닥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연하고 강직한 홍 군수의 평소 관념이 묻어난다.

▲유영훈 진천군수=대붕만리(大鵬萬里)
대붕의 여정, 누가 막으리오. 진천의 밝은 미래를 위한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고, 기반을 구축하는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노력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하겠다. 만리를 가는 대붕처럼 한다면 전국제일 '생거진천' 명성 어디 가리.

▲임각수 괴산군수=지성무식(至誠無息)
끊임없는 지극한 정성이란 뜻인데, 괴산군민과 괴산군에 쉼 없이 정성을 다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테면 "정성을 다하자, 하늘까지 감동하리니"일 것이다.

▲이필용 음성군수-성실재근(成實在勤)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 속에 있다는 뜻이다. 성실과 근면으로 무장하면 무서울게 없을 것이란 의미일터. 차없이 걸어서 출근하는 이 군수, 새해 성과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