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소금무지제 및 마당바위기우제

화마(火魔)를 소금과 물로 달래며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제11회 소금무지제 및 마당바위기우제가 2월 4일(수) 지역주민과 향토사학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성향토문화연구회 주관으로 단성면 두악산(소금무지산) 정상과 마당바위에서 열린다.
두악산은 1985년 단양군청이 신단양으로 이주하기까지 660여 년 간 군청 소재지였던 구단양(지금의 단성면)의 진산으로서 남산, 두악산, 소금무지산 등으로 불리는 산이다.

단양에는 예부터 불이 자주 났으며, 불이 나면 큰불로 변하고는 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단양의 단(丹)과 양(陽)이 모두 불을 상징하며, 단양의 진산인 두악산이 불꽃모양이라 불이 자주나고 불이 나면 강바람과 어울려 큰불이 되니, 이 불의 맥을 끊어야 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유난히도 불이 많았던 단양지역의 화기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단성면(옛 단양군청 소재지) 두악산 정상에 소금 항아리와 단양천의 물을 담은 항아리를 각각 묻어야한다는 한 도인)의 말에 따라 항아리를 묻고 제를 올려 화기를 잡았다나는 데서 소금무지제가 비롯됐으며, 이때에 두악산의 이름도 소금무지산(염산)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한다.

이처럼 단양의 화기를 잡기 위해 해마다 치렀던 소금무지제는 지난 85년 충주댐 건설로 주민들이 이주하고 군청이 신단양으로 옮기면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이를 안타까워하던 단성향토문화연구회(회장 박영호·53세)가 93년부터 행사를 재현하면서 매년 정월대보름께 날을 잡아 지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100여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마당바위에서 고을 풍년을 기원하는 ‘마당바위기우제’도 함께 열려 화합 윷놀이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한편 단성향토문화연구회 박영호 회장은 “잊혀져 가는 고장의 소중한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매년 이와 같은 제를 올리고 있다”며 주민과 관광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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